지지율 하락세 속 또 방문…서문시장 찾은 윤 대통령

by장영락 기자
2023.04.01 22:22:11

윤 대통령, 대구 찾아 시구하고 시장 방문
여당 전당대회 종료 후 다시 지지율 하락세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자주 찾았던 대구를 다시 한번 방문했다. 대일 외교 논란 등으로 대통령 지지율 하락 추세가 드러난 상황에서 지역 방문으로 지지세를 결집하고 반전을 시도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 개막전에서 시구를 했다. 김건희 여사와 함께 구장을 찾은 윤 대통령은 대표팀 유니폼에 글러브까지 갖추고 공을 던졌다. 전임 문재인 전 대통령부터 박근혜, 김영삼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 대부분이 임기 중 한 차례 이상 프로야구 시구를 한 바 있다.

다만 이날 열린 개막전 5경기 중 하필 라이온즈-다이노스 경기는 지상파 중계를 하지 않아 대통령 일정 홍보 측면에서는 구장 방문이 다소 갑작스러운 면도 엿보였다. 또 윤 대통령이 구장 방문 뒤에 이전에도 자주 왔던 서문시장을 곧장 찾아 이번 지역 방문 목적이 집권여당 지지세가 강한 TK 지역의 전반적인 정서를 살피는 데 있다는 인상도 남겼다.

윤 대통령은 취임 전은 물론 취임 후에도 여러 차례 보수 정당 텃밭인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바 있다. 2021년 7월, 같은 해 10월, 대선 하루 전날인 지난해 3월에 차례로 서문시장을 찾았고 당선자 신분으로 지난해 4월, 취임 후인 지난해 8월에 다시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올해 1월에는 김건희 여사 단독으로 서문시장을 찾은 것이 공식 공개돼 눈길을 끈 적도 있다. 당시 영부인마저 다른 지역이 아닌 대구를 재차 찾아 ‘너무 집토끼만 챙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야권에서 나왔고,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광주 양동시장도 오셨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출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일 대구 서문시장 인근에서 열린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 특별사진전’을 관람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특히 이같은 대구 방문이 공교롭게도 취임 1년도 안돼 지지율이 급락한 뒤 지지세에 부침을 겪는 국면마다 나와 지지층 결집을 위한 대통령 측의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당 전당대회 기간 오름세를 보였던 윤 대통령 지지율은 이번 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다시 30%까지 떨어졌다.(응답률 10.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대일 외교 실책 논란에 주 69시간 노동시간 개편안 혼란 등의 영향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한편 윤 대통령이 시구에 나선 대구 삼성 라이온스와 NC 다이노스 경기는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인 홈팀 라이온스의 0대8 영봉패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