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헝다 대응 나서…위험자산 심리 강화 여부 주목”
by유준하 기자
2021.10.18 08:28:46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중국 인민은행이 헝다 사태 위기 확산에 나서기 시작한 가운데 시장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개선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임박한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헝다 문제에 대한 중국 당국의 사실상 첫 반응이 중국발 유동성 우려를 다소 진정시킬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5일 중국 인민은행은 헝다 문제가 금융업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통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인민은행 당국자는 “헝다의 총부채 가운데 금융부채는 3분의 1이 안되고 채권자도 비교적 분산돼 있어 개별 금융기관의 위험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금융기관들이 헝다와 관련된 건설공사에 금융지원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헝다 관련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조치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인민은행 당국자 발언은 헝다 사태발 유동성 리스크 확산 우려를 진정시키는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 연구원은 “인민은행과 중국 은행 보험감독 관리위원회는 금융 위험을 막는데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 19곳을 선정해 발표한 것은 헝다발 유동성 위기 확산에 인민은행이 직접 나서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이에 위안화도 강세로 전환됐다. 위안화는 9월 생산자 물가 상승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 지속에도 불구하고 헝다 사태발 유동성 리스크가 소강 국면에 접어든 영향으로 강세로 전환했다. 박 연구원은 “급등세를 보이던 중국 CDS(신용부도스와프)가 하락한 점도 눈에 띄는 부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사상 최고치 랠리를 보이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 리스크 확산 진정과 비트코인 랠리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시켜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