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美·英 등에 “쓰레기 컨테이너 다시 가져가라”

by김미영 기자
2020.12.25 16:14:56

79개 ‘쓰레기 컨테이너’ 미국 등 4개 선진국에 반송
중국이 폐기물 수입 중단 후…동남아국가들 ‘골치’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으로 반입된 ‘쓰레기 컨테이너’ 79개를 미국과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4개 선진국으로 반송한다.

25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4개국 대사관 관계자들과 화상회의를 열고 “인도네시아는 위험하고 독성이 있는 폐기물을 버리는 장소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반송 결정을 통보했다. 4개국 대사관은 쓰레기 컨테이너 반송에 협력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환경산림부, 무역부, 산업부, 재무부, 관세청, 경찰의 합동 조사를 통해 유해 폐기물이 가득 찬 컨테이너 107개를 찾아내 압류 조치하고, 내년 1월 중 79개를 먼저 돌려보낼 방침이다. 나머지 28개의 컨테이너도 조사가 끝나는 대로 반송할 계획이다.



이는 쓰레기 컨테이너가 ‘바젤협약’에 어긋난다는 판단에서다. 바젤협약은 유해 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을 금지하고 있다.

한편 중국이 2018년 폐플라스틱 등 24종류의 폐기물 수입을 중단하면서 선진국들이 각종 쓰레기를 동남아시아 국가 등으로 몰래 보내,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9년부터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스리랑카가 자국으로 밀반입된 쓰레기 컨테이너를 찾아내 반출국에 돌려보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2019년 자카르타 인근과 수라바야, 바탐섬 항구에서 컨테이너들을 조사해 2000개 이상 쓰레기 컨테이너를 적발해 차례로 돌려보냈다. 당국은 폐지만을 수입해 재활용하라고 허가를 내줬으나 실제 컨테이너 안에는 플라스틱을 비롯해 각종 쓰레기가 가득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카르타 인근 탄중 프리옥항의 쓰레기 컨테이너(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