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김부겸 "180석, 대한민국 수준 높이라는 것"

by김겨레 기자
2020.08.29 14:20:24

29일 민주당 전당대회 정견발표
"수구 보수 세력엔 기대 없다는 의미"
"민주당 가치를 한국 가치로 승화시켜야"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도전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29일 “국민들이 지난 총선에서 180석을 왜 주셨겠나. 대한민국의 수준을 높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민주당 김부겸 당대표 후보자(기호 2번)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씀TV)
김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 정견발표에서 “수구적이고 퇴행적인 강경 보수의 목소리만 외치는 세력에게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 그러니 너희 민주당이 대한민국의 수준을 한 번 확 끌어 올려보라는 의미”라며 “민주당의 가치를 대한민국의 가치로 승화시킬 때가 왔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우리가 민주당의 가치를 대한민국의 표준이 되도록 만들자”며 “바로 지금 더불어민주당의 ‘더불어’ 정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극복하면서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개혁과제를 완수해야 할 책임이 우리 당에 있다”며 “그 책임을 다하여, 문재인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고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고 외쳤다.

김 전 장관은 “이 시대에 좋은 정당은 전국에서 골고루 사랑받는 ‘전국정당’이며, 개헌과 권력기관 개혁, 행정수도 이전을 완수하는 ‘책임정당’, 사회적 약자와 정치적 소외층을 끌어안는 ‘포용정당’”이라며 “당 혁신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우리 모두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30년 전 민주당에서 부대변인으로 처음 정치를 시작하던 때, ‘좋은 정당의 당대표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라며 “군부독재에 맞서 때로는 목숨을 건 투쟁을, 때로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대타협도 해가면서 한국 정치를 한발 한발 민주주의로 인도해 가시던 김대중 총재님을 보며 현실 정치를 배웠다”고 덧붙였다.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 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다음은 김 전 장관의 연설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더불어민주당 당원 동지 여러분,

기호 2번 김부겸, 인사드립니다.

우선 지난 2년간 당을 이끌며 지난 총선 승리를 이루신, 이해찬 대표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와 함께 경쟁해주신 이낙연 후보님, 박주민 후보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여덟 분의 최고위원 후보님들의 노고에도 감사드립니다.

돌이켜보면, 수해와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선거운동을 하느라 어려운 점이 참 많았습니다.

공식 일정 대부분이 취소되거나 약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당원 여러분과 만날 기회도 대폭 줄었습니다.

전당대회는 당원들이 크게 모이는 한바탕 축제의 장이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습니다.

그런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후보 간 갈등이나 당내 분열은 전혀 없었습니다.

우리 당원 여러분의 성숙한 정치의식, 높은 민주주의 역량 덕분입니다.

대의원, 당원 동지 여러분께 큰 박수를 보냅니다. 고맙습니다.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지금 코로나-19 재확산이 심상치 않습니다.

정부와 국민들이 함께 모두 한 마음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우리 당의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입니다.

특히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취약계층의 삶을 확실히 책임져야 합니다.

코로나 이후 시대의 새로운 사회 시스템과 국가 운영을 깊이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앞으로 우리 민주당이 집권 여당으로서 어떤 과제와 책임, 비전을 이행해야 할까, 고민해보았습니다.

우리 민주당이 지향해야 할 가치와 시대적 역할은 네 가지입니다.

양극화 해소, 복지 강화, 국민 안전, 그리고 남북 평화입니다.

무엇보다 감염병의 위협과 각종 재해와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켜내야 합니다.

튼튼한 사회안전망으로 복지를 강화하여 사회 양극화를 해소해야 합니다.

포용정책을 계승하는 꾸준한 노력으로 남북 평화 체제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이 모든 가치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소망이기도 했습니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께서 노심초사하시는 과제들입니다.

저는 감히 주장합니다.

이제 이러한 민주당의 가치를 대한민국의 가치로 승화시킬 때가 왔습니다.

국민은 지난 총선에서 180석을 주셨습니다.

왜 주셨겠습니까?

이제 대한민국의 기준을 한 차원 높여달라는 뜻이라고 저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수구적이고, 퇴행적인 강경 보수의 목소리만 외치는 세력에게는 더 기대할 것이 없다,

그러니 너희 민주당이 대한민국의 수준을 한 번 확 끌어 올려봐라.

그러려면 힘이 필요할 테니, 압도적인 국회 의석을 준다. 자, 이 힘으로 대한민국을 제대로 바꿔봐라.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 해석이 맞습니까? 그렇습니다.



우리가 민주당의 가치를 대한민국의 표준이 되도록 만듭시다

바로 지금 더불어민주당의 ‘더불어‘ 정신이 필요합니다.

코로나-19를 극복하면서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개혁과제를 완수해야 할 책임이 우리 당에 있습니다.

그 책임을 다하여, 문재인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고,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 김부겸은 30년 전 민주당에서 부대변인으로 처음 정치를 시작하던 때,

‘좋은 정당의 당대표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었습니다.

군부독재에 맞서 때로는 목숨을 건 투쟁을, 때로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대타협도 해가면서

한국 정치를 한발 한발 민주주의로 인도해 가시던 김대중 총재님을 보며 현실 정치를 배웠습니다. 그렇게 제 꿈을 다졌습니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면서 깊이 고민했습니다.

이 시대에 ‘좋은 정당’은 어떤 정당일까?

김대중 대통령님이라면, 노무현 대통령님이라면 지금 어떤 길을 택할 것인가? 깊이 생각해봤습니다.

그 결과 이 시대에 좋은 정당은 전국에서 골고루 사랑받는 ‘전국정당’입니다.

개헌과 권력기관 개혁, 행정수도 이전을 완수하는 ‘책임정당’입니다.

사회적 약자와 정치적 소외층을 끌어안는 ‘포용정당’입니다.

우리 민주당의 혁신 목표는 바로 이렇게, 전국정당, 책임정당, 포용정당입니다.

당 혁신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우리 모두의 힘을 모아야 합니다.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당장 코로나를 이겨내는 일, 만만치 않습니다. 정부를 믿고 국민과 함께 이겨냅시다.

또 코로나 이후의 시대도 준비해야 합니다. 그때가 더 힘들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사회경제 시스템이 완전히 달라질 겁니다.

취직, 결혼, 가족 등 모든 기존의 제도가, 모든 기존의 일상 자체가 바뀔 것입니다.

지금 분명한 것은

사회적 약자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사실 하나뿐입니다.

지금도 우리 주위에는 괴롭고, 치치고, 외로운 분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일자리를 갖지 못한 청년들, 온갖 유형의 비정규직들, 실업자들, 가족도 없이 혼자 살아가는 노인분들

모두 작고, 약하고, 힘이 없는 우리들의 이웃입니다.

민주당은 누가 뭐라고 해도 바로 이들, 사회적 약자의 편이 되어주는 당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오랜 세월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리면서 독재정권과 맞서 민주화를 외치며 싸우셨던

우리들의 자랑스러운 선배님들, 원로 당원 동지들께 후배들이 제대로 보답 드리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민주당입니다.

자랑스런 이름과 역사를 지닌 바로 여러분과 저, 우리가 민주당입니다.

동지여러분!

우리 민주당은 동시에 집권 여당입니다.

전지구적 감염병이나 기후 위기, 4차산업혁명 같은 문명사적 전환에 대비해야 합니다.

국민이 여전히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합니다.

그래야 정권을 유지하고 또 재창출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민주당의 당원 동지 여러분!

두려워하지 맙시다. 우리가 두려워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뿐입니다.

350만 당원 동지들께 호소드립니다.

우리 모두 함께 ‘더 큰 민주당’이 되어 ‘더 강한 민주당’이 되어 대한민국의 내일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갑시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해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