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마지막주 세계증시, 호재아닌 악재 주목"
by전재욱 기자
2020.05.22 08:19:42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대신증권은 5월 마지막 주 세계 증시는 미·중 갈등과 공매도 해제, 차익 실현 등을 주목하며 쉬어가리라고 전망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범주를 벗어나기 시작한 증시는 잠시 악재에 귀기울이기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문 연구원은 △중국 양회 시작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 공격에 대응하는 중국 정부의 스탠스 △5월 중순부터 시작되고 있는 유럽 각국(오스트리아, 벨기에, 프랑스,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의 공매도 제한 조치 해제 △IT 기기 수요 감소에 따른 반도체 시장 회복세 둔화에 따른 차익 실현 등을 변수로 꼽았다. 그러면서 “짧은 소나기가 증시를 지나갈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연구원은 “2018년 통상마찰을 바탕으로 시작된 미국 행정부의 중국 때리기는 서서히 증시에 그늘로 작용하기 시작했다”며 “올해 코로나 19 책임론으로 시작된 미국의 중국 견제는 트럼프의 정치적 계산을 바탕으로 강도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양회가 시작되면서 중국정부의 미국에 대한 정치적 대응 수준이 어느 정도일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19에 따른 3~4월 경제지표 부진에 대해 인식은 하고 있지만, 유동성 살포에 따른 단기적 영향에 그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며 “특히 기업실적 등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할 근거 없이 오르는 미국 나스닥지수에 대한 투자자 의구심이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 코로나 19 확진자 수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어 호재보다는 악재에 귀 기울이기 시작하는 시점”이라며 “위험 요인으로 포지션을 탈바꿈할 소지가 크다”고 했다.
문 연구원은 “다음 주 발표되는 주요국 4월 경제지표는 악재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시기와 맞물려 현 위기대응이 유동성 살포에 따른 일시적 미봉책이라는 해석을 키울 것”이라며 “이로써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시각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는 “주가 상승과 실물지표 부진의 괴리가 커지는 가운데, 짧은 기간 동안 코로나 19 발생 이전수준까지 오른 증시에 대한 투자자의 이성과 감정이 교차하는 시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