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IA국장 “북한 언제 다시 미사일 발사해도 놀라지 않아”

by김형욱 기자
2017.08.14 07:56:26

마이크 폼페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마이크 폼페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현 긴장관계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을 멈추게 하지는 못하리라 전망했다.

폼페오 국장은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서 “북한 김정은이 미사일 개발 계획을 계속 이어가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형태의 공격이 될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 25차례, 매달 두 번꼴로 동해 상을 향해 미사일 발사 실험을 했다. 두 차례의 핵무기 실험도 있었다. 올 들어서도 지난 29일까지 9번의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 이전까지의 빈도를 고려하면 실제로 북한이 언제 미사일을 발사하더라도 이상치 않은 셈이다.



오히려 다음 미사일이 어디를 향하느냐가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북한은 앞선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도발 공방 중에 미군 기지가 있는 괌 주위에 네 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위협 발사할 계획이라고 구체적으로 경고했다. 괌엔 미 해·공군기지가 있다. 지난 8일엔 이곳에서 미군 폭격기 B-1B가 떠서 한반도를 위협 비행하기도 하는 등 북한의 눈엣가시다. 트럼프는 지난 8일 이후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 준비를 마쳤다며 도발해온 데 이어 1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 이후엔 지적재산권의 빈번한 침해를 이유로 중국에 대한 무역 제재 움직임에도 나섰다.

집권 여당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이었던 린지 그래엄 미 공화당 상원의원도 현 정부의 대북 정책 접근방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폭스뉴스에 출연한 그는 “(미군의) 군사적 행동이 임박한 상황이라고 생각진 않지만 북한과의 전면전으로 나아가는 단계”라며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하며 이 문제에 있어선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전 세계는 현 상황을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지그마이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은 지난 주말 이달 말(21~31일)로 예정된 한미 정례 합동 군사훈련에 대해 “폭력의 악순환이 될 수 있다”며 “가능한 한 도발적이지 않은 방향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