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삼성전자發 틈새전략 찾기

by김기훈 기자
2016.11.29 08:59:13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트럼프 텐트럼(발작) 여파와 이탈리아를 위시한 유로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등 산적한 대내외 변수가 시장을 짓누르면서 지지부진한 증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는 직접적 요인으로는 달러화 강세와 시장금리 상승, 신흥국 주식형펀드 자금 유출, 국내외 정책 불확실성 등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환율과 금리 변수 안정화가 증시 반전의 트리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는 트럼프 경제정책 청사진이 구체화하는 내년 1~2월에나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시장을 아예 떠나 있을 순 없는 노릇. 틈새전략을 찾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일단 다음 달 15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연말 증시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내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FOMC회의를 기점으로 금리 불확실성이 사라지며 시장이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후 증시는 내년 확실한 반전을 꾀할 때까지 안도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배구조 개편 관련주는 틈새전략의 하나가 될 수 있다. 전일 삼성전자(005930)는 지주회사 설립 가능성 등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조회공시를 통해 오늘(29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인적분할 추진은 물론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7월부터 지주회사 자산요건이 현재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확대되고 향후 경제민주화 법안 국회 통과 시 지주사 전환 인센티브가 축소되는 등 관련 규제가 강화될 예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지배구조 개편 관련 기업들의 움직임이 더 빨라질 소지는 충분하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전환이 해당 기업의 시가총액 증가와 자산의 효율적 분배를 통한 사업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 대주주 지분율 확대에 따른 배당 확대 등으로 연결되며 장기 주주가치 제고에 유리하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주가 레벨업 측면에서도 긍정적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낙폭이 컸던 종목들도 좋은 틈새전략이 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실적 신뢰도 부활과 함께 연말 대차상환이 기대되는 낙폭 과대 대형주로 삼성중공업(010140)과 한화케미칼(009830) 대상(001680) 한샘(009240) 현대리바트(07943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오리온(001800) 등을 지목했다. 이에 더해 다음 달 5일 예정인 선강퉁 개막 이후 중국과의 사업적 연결고리를 통해 저점 반등 시도가 기대되는 낙폭 과대 중소형주도 추천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신성장 산업, 주요 심천기업 등과 분명한 사업적 연결고리를 지닌 청담러닝(096240) 넥스트칩(092600) 슈프리마(236200) 와이엠씨(155650) 로보스타(090360)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