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 독일서 개막…우크라이나·그리스 문제 논의

by이유미 기자
2015.06.07 11:33:56

러시아 빠진 G7 정상들 7일 독일에 모여
의장국 獨, 다양한 논제 준비했지만 묻힐 듯
우크라이나와 그리스 중점적 논의

7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리닌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위자들이 6일 정상회의 개최지 인근에 모여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7일(현지시간)부터 8일 오후까지 이틀간 우크라이나와 그리스 문제 등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G7 정상들은 7일 오전 독일 뮌헨 인근 알프스산맥에 있는 엘마우캐슬 리조트에 속속 도착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2년째 참석하지 않았으며 의장국 독일을 포함한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 등 7개국 정상이 참석한다.

의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공중보건과 여성의 역할을 포함해 다양한 어젠다를 준비했지만 대부분 우크라이나와 그리스 문제에 의해 묻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메르켈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G7 정상회의가 열리기에 앞서 따로 만나 우크라이나 관련 러시아 제재에 대해 논의한다. 독일 정치인들과 국민들은 러시아를 도발시키는 것에 대해 훨씬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은 러시아에 대해 보다 강경한 노선을 취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실시한 퓨리서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절반 이상은 서방국들이 러시아에 대해 제재가 충분하지 않다고 본 반면 독일인은 4분의 1만 같은 답변을 했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 러시아를 제외한 G7 정상회의에 대한 비판에 대응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방송매체 인터뷰에서 “G7은 공통의 가치, 공통의 인식, 지역 내 사회 질서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미국 고위 관계자는 “G7 정상들은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나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배치하는 것을 기대하지는 않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서방국들의 불화를 보길 원하기 때문에 G7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입장을 일치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리스 문제도 G7 정상회의의 화두다. 그리스 정부와 국제 채권단은 지난 5개월 가량 구제금융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할 경우 글로벌 경제에 영향이 미칠 우려로 합의에 도달하길 촉구하고 있다.

이외에도 메르켈 총리는 이번 회의에서 자유무역과 기후 변화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1월 파리에서 개최되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총회에서 G7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길 촉구하고 있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은 세계 기온 상승폭을 산업협명 이전 기준으로 2도 내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독일 고위 관계자는 “G7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 목표에 동의할지 여부를 밝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상회의 개최 전날인 6일 회의 개최지 인근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서는 환태평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을 반대하는 등 세계 각국의 시위 참가자 수 천명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