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재호 기자
2014.08.14 08:48:54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이른바 ‘유병언 가방’에 붙여진 띠지 번호와 관련한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검찰은 이제껏 유병언(73·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것으로 추정되는 도피용 가방 7개를 확보했다. 각각의 가방에는 2∼8번이 적힌 띠지가 하나씩 붙어 있었다.
유병언의 도피를 도운 일명 ‘김엄마’의 언니 집에서 발견된 여행용 가방 5개에는 ‘2, 3, 6, 7, 8’ 등 숫자가 적힌 띠지가 붙어 있었고 2번과 6번 가방에서는 현금 15억원이 발견됐다.
7번 가방 안에는 5자루의 총이 들어있었고 3번과 8번 가방에서는 개인용품이 나왔다.
그런데 띠지가 붙은 6번 가방을 자세히 보면 6번이라는 숫자 아래에 밑줄이 그어져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골프채와 당구공에도 6번과 9번을 구별하는 표시가 있듯 이는 6번과 9번이 헷갈리지 않도록 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9번이 없다면 6번 밑에 굳이 밑줄을 그을 이유가 없다. 따라서 9번 가방이 존재한다면 10번이라는 숫자가 적힌 가방도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 경우 사라진 유병언 가방을 누가 가졌는지가 유병언의 도피와 의문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풀어줄 한 조각의 퍼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1번 띠지의 가방은 찾지 못했다는 점도 주목거리다. 검찰은 1번 띠지가 붙은 가방의 행방을 추적함과 동시에 도피용 가방이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