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에 배당 수익 챙겨볼까

by김세형 기자
2013.06.05 09:45:33

6월말 중간배당 기준일..최근 주가 상승탓 수익은 별로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중간배당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올 들어 고배당주와 보통주보다 배당이 높은 우선주는 배당 매력이 부각되면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 상승이 배당수익에는 되레 독이 되고 있다. 배당 수익에 대한 눈높이를 다소 낮춰야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005930)가 주당 500원씩 753억원의 주주들에게 돌려준 것을 12월 결산 상장법인 34개사가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코스피 22개, 코스닥 12개사다.

지난 2007년 당시 코스피 13개사가 중간배당을 실시한 것을 감안할 때 아직 중간배당이 정착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중간배당을 주기 시작하면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200 편입 종목 가운데 지난 2008년 이후 11개사가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포스코, SK텔레콤(017670), 하나금융지주(086790), S-Oil, KCC, 두산, 대교 등이다.

하지만 큰 기대를 갖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중간배당 규모가 결산배당에 비해 작은 데다 대부분 시가배당률 역시 높지 않다. 지난해 중간배당 실시 결과 대교와 KPX케미칼 두 곳의 연간 환산 배당수익률이 2%대를 넘었을 뿐이다.



삼성전자의 보통주 중간배당수익률은 0.04%, 보통주보다 주가가 낮게 형성돼 있는 우선주도 0.07%에 그쳤다. 포스코와 SK텔레콤의 중간배당수익률은 0.56%와 0.81%에 그쳤다.

게다가 올해는 배당주와 우선주 열풍이 불면서 이마저 배당수익률은 더 낮아질 판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와 같은 중간배당을 실시한다고 가정할 때 배당수익률은 0.03%에 불과하다. 배당 매력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오른 SK텔레콤은 0.48%로 지난해의 절반을 소폭 웃도는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대교는 1.98%에서 1.48%로 낮아진다.

다만 포스코는 업황 침체로 주가가 하락한 탓에 0.56%에서 0.62%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김영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간배당 자체 규모가 작고, 올해는 배당 투자가 성행한 탓에 6월 중간배당에 대한 눈높이는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