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엔드_여행]지는 눈꽃 아쉽지만..`노오란` 얼굴 내민 유채꽃

by문정태 기자
2012.02.24 09:52:40

제주관광公 "제주도에서 겨울속 봄을 즐겨보세요"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2012년의 2월도 하순에 접어들면서 겨울도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올해에는 유난히 흐린 날이 많아 아직 제주에는 동장군의 기운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게 현지인의 전언이다.

하지만, 추운 날씨 덕에 남아 있는 겨울의 정취와 군데군데 스며들고 있는 봄기운의 정취도 즐길 수 있어 제주도를 찾는 맛은 더욱 깊고 풍부하다.

겨울 설산의 모습은 화려한 눈꽃으로 눈부시다. 아름다운 해안과 이국적인 풍광으로 뭇사람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제주도. 눈꽃 하얗게 핀 고사목, 구상나무가 정겹게 인사하고 소복이 쌓인 눈밭을 뒹굴며 뛰노는 아이들처럼 동심에 젖어들게 된다.

▲ 제주도의 한라산은 눈꽃으로 눈부시다 (사진 = 제주관광공사)
제주의 일출명소는 당연히 성산일출봉이다. 제주도뿐만 아니라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그 모습이 장엄하기로 유명한 성산일출봉은 제주의 아름다움은 으뜸으로 친다. 특히, 1~2월에는 1년 중 더욱 멋진 일출을 즐길 수 있다.

성산일출봉 외에도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장소는 드라마 올인으로 유명해진 섭지코지, 다랑쉬오름에서 바라본 중산간 풍경, 황금빛으로 붉게 물든 바다와 해안도로, 형제섬과 조화를 이룬 산방산 일출 등 평범하지 않은 이색풍경이 오히려 특별함을 더한다.

예년보다 조금 더딘 감은 있지만, 제주도에는 조금씩 봄이 찾아오고 있다. 제주의 봄은 알록달록 그야말로 무지개색이다. 맑고 푸른 하늘, 마음까지 경쾌해지는 유채꽃. 이 꽃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이 산방산이다.
▲ 제주도 곳곳에는 봄기운이 스며들고 있다(사진 = 제주도관광공사 DB)
제주도의 서쪽을 향해 달리다 보면 넓은 평지에 우뚝 솟은 돌산이 하나 있다. 종 모양을 하고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범상치 않다. 간혹 산의 머리에 구름을 뒤집어쓴 모습이 구름 모자 같이 생겨서 `산 할아버지 구름 모자 썼네!`라는 노래가 절로 떠오른다.

산방산의 높이는 약 395m, 둘레가 약 3780m에 이른다. 돌산이지만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종 식물이 많다. 산속에 자리 잡고 있는 산방굴사는 제주의 열 가지 아름다움을 뜻하는 `영주십경` 중에 제일로 손꼽힌다.

우리나라에 제일 먼저 벚꽃 소식을 접할 수 있는 곳 또한 제주도다. 한 달 남짓 기다리면 4월 초에 제주시 일대가 흐드러지게 핀 벚꽃길을 따라 열리는 신나는 축제의 장이 마련된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되고, 조명을 설치해서 밤에도 벚꽃향기를 맡으며 산책을 할 수 있다.



특히, 제주도에는 벚꽃 중에서도 꽃잎이 크고 아름다운 제주 자생종 왕벚꽃이 만발해 아름다움이 으뜸으로 꼽힌다. 겨우내 매서운 추위를 이기고 새 꽃을 피워 봄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해주는 왕벚꽃 축제는 새봄맞이 환영 행사이기도 하다.

유명한 벚꽃길로는 제주시 전농로거리, 무수천~항몽유적지간거리, 제주대학교 진입로, 천제연폭포의 중문 시내가 있으니 이곳에서 제주도의 봄 향기를 느껴볼 수 있다. 그리고 매년 5월에는 한라산 철쭉이 만발하는 시기에 맞추어 철쭉이 피어 있는 구간을 따라 등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제주가 자랑하는 바람과 바다, 산이 만난 곳이 제주의 도로다. 넓게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제주 바람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길을 따라 떠나는 방법도 다양하다. 특히, 자동차를 이용해 해안도로를 따라 일주하는 것도 편안하게 제주를 즐기는 방법이 된다.

▲연인들의 필수 데이스코스(용담-이호)
용담 해안도로는 시내권에 위치하고 있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 해안선을 따라 레스토랑과 라이브카페, 횟집 등이 들어서 있어 쉴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야경도 일품이어서 연인끼리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바닷가의 절경과 석양이 아름다워 여행객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싱그러운 바다 내음과 먼발치에서 한라산의 모습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야생의 제주와 만난다(하귀-애월)
깎아지는 듯한 절벽과 하늘에 닿을 것 같은 파도를 만날 수 있는 코스다. 해안선을 따라 지그재그의 굴곡과 오르내림이 가득한 10km의 해안도로는 드라이브의 참맛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한, 조각같은 바위에 서서 낚싯대를 드리운 제주 강태공들의 모습도 이채로운 볼거리다.

▲한 폭의 수채화를 감상하다(고산-일과리)
수월봉과 차귀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고산-일과리’ 해안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특히, 겨울 바다의 매력을 느끼기 좋은 코스로 유명하다. 도로의 굴곡이 심하지 않고 중간마다 포구를 중심으로 어촌이 펼쳐져 있어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풍차가 보여주는 이국적인 느낌(김녕-행원)
얕은 수심과 함께 펼쳐진 백사장. 옥빛으로 빛나는 바다. 멀리서 보이는 풍력발전단지의 프로펠러가 이국적인 기분을 만끽하게 해주는 코스다. 또한, 곳곳에서 사진찍기 좋은 장소가 숨어 있어 친구들이나 연인들끼리 왔을 때 빛을 발하는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