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中 `신중한 통화정책` 첫발..긴축 속도낸다

by이정훈 기자
2010.12.27 09:58:15

긴축 `신호탄`..지준인상·위안절상도 병행
"내년중 50~75bp 추가인상" 전망 우세

마켓in | 이 기사는 12월 27일 09시 28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중국이 통화정책기조를 `적절하게 느슨한` 방향에서 `신중한` 방향으로 전환한 뒤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그것도 시장이 예상치 못한 크리스마스 저녁에 기습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중국 통화당국의 강한 긴축 의지를 읽을 수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내년중에 50~75bp의 추가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 `신중한 통화정책` 첫발 뗐다

지난 25일 저녁 중국 인민은행은 26일부터 정책금리인 1년 만기 예금·대출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0월 이후 올 들어 두 번째 금리인상 조치였다.

앞서 중국은 지난 3일 공산당 중앙정치국 경제공작회의에서 통화정책을 기존의 `적절하게 느슨한` 방향에서 `신중한` 방향으로 전환하겠다고 천명했고 이후 첫 금리 인상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변화된 정책 노선이 첫 발을 뗀 것으로 풀이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이달 들어 지준율과 금리를 동시에 인상하는 등 긴축기조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는 더 나아가 출구전략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런 점에서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가 더 강력할 것으로 보이며 그 정책 효과 역시 클 수 밖에 없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중국 당국이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천명한 상태여서 지난 10월의 금리인상과 달리 이번 조치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금리인상의 시작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다"며 "특히 인플레의 진원지였던 핫머니에 대한 규제와 금리 인상을 병행한다는 점에서 인상 효과가 이전보다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 "향후 금리인상 더 적극성 띌 듯"

이같은 효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중국의 금리 인상은 더 적극성을 띌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대내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춘절을 전후로 물가압력이 더욱 확산될 공산이 높다"며 "단기 채권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정책금리와의 괴리가 커지고 있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1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준으로 실질금리 폭이 -0.6% 수준임을 감안할때 50bp 수준의 추가 금리인상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외국계인 도이치도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농산물 가격 하락과 기저효과 개선 등으로 완화될 시점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는 점에서 인민은행의 강한 긴축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며 내년에도 추가로 75bp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점쳤다. 이는 당초 50bp보다 인상 전망폭을 상향 조정한 것.

다만 금리 인상이 대내외 금리 차를 확대해 핫머니 유입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절한 선에서 인상을 조절한 뒤 지준율 인상과 위안화 절상을 병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국제금융센터는 "대내외 금리차 확대 등에 따라 핫머니 유입과 위안화 절상 압력 가중 등 부작용을 감안해 금리 인상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며 "금리 인상 외에 부동산 가격 억제 정책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위안화 절상폭은 올해보다 상대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