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정명화, ''로코코 변주곡'' · ''신의 날'' 협연

by노컷뉴스 기자
2009.01.06 11:15:00

18일 예술의전당 ''북한어린이 돕기'', 31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신년음악회


 
[노컷뉴스 제공]
첼리스트 정명화씨가 서울시립교향악단 콘서트, 의정부예술의전당 신년음악회에서 잇따라 협연에 나선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친선대사인 정명화씨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연에서 차이코프스키의 '로코코 변주곡'을 협연한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서울시향은 공동으로 오는 18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북한어린이 돕기 서울시향 콘서트'를 개최한다.

정명훈이 지휘하는 이번 음악회에서는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보르딘의 폴로베츠인의 춤 등이 연주될 예정이다.

이번 음악회는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북한어린이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자리로 행사 수익금은 영양실조 치료식 공급과 복합미량영양소 공급 등 북한어린이의 영양 개선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노 개런티로 참여하는 유니세프 친선대사 정명훈은 "북한어린이들의 영양개선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공연에 참여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북한에서 공연할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관람료 2만원-10만원. 티켓 예약: 티켓링크 1588-7890 / www.ticketlink.co.kr




정명화씨는 31일 오후 5시 의정부 예술의전당 신년음악회에서도 협연에 나선다.

이번 협연에서 정명화는 그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브르흐(M.Bruch)의 "신의 날(Kol Nidrei Op.47)"을 연주한다. 이 곡은 고대 히브리의 전통적인 선율인 성가 <콜 니드라이:히브리어로 '하나님의 날' 이란 의미로 유대 교회에서 속죄의 날에 부르는 찬송가다>를 변주곡 형식으로 꾸민 환상곡이다. 이 곡은 종교적인 정열이 넘쳐 흐르며 동양적인 애수가 깃들어 있고 로맨틱한 정취가 풍기는 작품이다. 이 곡은 모두 두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첫째 부분은 4분의 4박자의 느린 단조로 종교적인 정열이 깃든 조용하고도 비통한 선율로 시작되어 이윽고 유창하고도 장엄한 선율이 나타나 첼로다운 울림을 들려준다. 둘째 부분은 장조로 바뀌어 다소 격렬해지며 밝으면서도 강한 선율을 노래한다. 이것이 변주형식으로 전개된 뒤에 전곡이 조용히 끝나게 된다. 이 곡을 감상하면서 첼로라는 악기는 음색이나 표현 면에 있어 오케스트라에서 묻혀버리기 십상이나 브르흐는 이 곡에서 흐느끼는 듯한 낮은 선율이 두드러지도록 오케스트라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게 했다. 풍부한 표현력과 진한 호소력을 지닌 첼로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곡이다.

이번 의정부예술의전당 신년음악회는 스메타나의 "팔려간 신부 서곡"으로 활기찬 새해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E플랫장조를 KBS 교향악단 수석단원인 안희찬이 트럼펫으로 연주한다. 이 곡은 하이든의 유일한 트럼펫 협주곡으로 하이든이 64세 때 트럼펫을 개발한 트럼펫 연주자 바이들링거를 위해 작곡한 곡으로 풍부한 울림을 지닌 오케스트라와의 경연이 화려하고 매력적이다. 론도 형식으로 쓰여진 3악장은 팡파레와 같은 유명한 주제로 시작되는데 곡 전체에 걸쳐 연주자의 눈부신 기교가 돋보이는 악장이다.

첼리스트 정명화는 주빈 메타 지휘의 LA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한 후 1971년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1등으로 입상해 유럽에 이름을 알렸다. 루돌프 켐페, 안달도라티, 줄리니 등 명 지휘자들과 협연으로 최정상의 첼리스트로 위치를 다져온 정명화는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후학 양성에 힘쓰며 매년 독주회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