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 동물 학대 재발 막는다…가이드라인 마련
by이명철 기자
2022.03.01 11:00:00
정부·방송매체·동물보호단체·전문가 협의체 구성
농식품부 초안 마련, 논의 거쳐 상반기 중 완성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드라마 ‘태종 이방원’ 방영으로 불거진 말 등 동물 학대 논란과 관련해 방송 매체에 출연하는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영상 및 방송 매체 출연동물 보호 안내서(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오는 2일 첫 회의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 |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동물보호단체가 지난달 21일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태종 이방원’ 드라마 동물학대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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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태종 이방원 드라마 방송에서는 달리는 말에 줄을 묶어 말이 넘어지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논란이 됐다. 사고를 겪은 말은 결국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동물 학대 논쟁이 확산했다.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동물 학대로 의심되는 장면들이 나오지만 방송이나 영상에서는 동물 보호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방치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번에 처음 마련된 협의체에는 관계부처, 영상·방송 매체 업계, 동물보호단체, 동물 행동·진료에 관한 전문가 등 약 20명이 참여한다.
구체적으로는 농림축산식품부·방송통신위원회, KBS·TV조선·JTBC·채널A·MBN·한국방송협회·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한국독립PD협회·한국PD연합회, 동물자유연대·동물권행동 카라, 한국애견연맹·한국애견협회·한국마사회·이인형 서울대 수의대 교수 등이다.
김원일 농식품부 농업생명정책관 주재로 첫 회의를 열어 앞으로 협의체 운영 계획과 출연동물 보호 가이드라인 방향성,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마련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출연동물 보호 가이드라인에는 촬영 중 동물에게 충분한 휴식시간과 물·먹이 제공, 훈련사·수의사 등 전문 인력 현장 배치처럼 촬영 현장에서 동물 보호·복지 수준을 높이기 위해 고려할 점을 담을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외국 사례 분석과 연구용역 등을 통해 가이드라인 초안을 마련하고 협의체 논의를 거쳐 올해 상반기까지 출연동물 보호 가이드라인을 완성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은 각 제작사, 방송사 등에서 자체 운영 중인 제작 지침에 반영되도록 적극 공유해 출연동물 보호·복지 수준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