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포스코·한국선급과 ‘잠수함 피로설계 기술’ 개발

by박순엽 기자
2021.12.13 09:07:06

3사, 2019년 업무협약…2년 동안 연구 매진
수시로 변하는 수압에 견디는 압력선체 개발
“국내 유일 기술 확보…독보적 경쟁력 인정”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포스코, 한국선급과 공동연구를 통해 잠수함 작전성능 강화에 필수적인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지난 9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잠수함 압력선체 피로설계 기술 개발’ 완료 보고회를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잠수함 압력선체 피로설계 공동 연구 개발은 대우조선해양 특수선사업본부 주관 아래 대우조선해양 산업기술연구소, 포스코(005490) 철강솔루션연구소, 한국선급 친환경선박해양연구소가 참여했다.

잠수함 압력선체는 잠항 시 깊은 수심의 외부 압력을 견디며 승조원의 작전 수행·거주를 위한 안전 공간을 일컫는다.



잠수함은 일반 전함과 달리 작전 중 잠항과 부상을 반복해야 하는데, 이러한 조건에서 선체에 수시로 변하는 압력을 받으면 압력선체 용접부에 피로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 압력선체에 발생한 작은 결함은 잠수함과 승조원의 생존을 좌우할 수 있어 피로설계 기술은 잠수함 성능 유지를 위한 필수 기술이다.

대우조선해양 등은 지난 2019년 업무협약(MOU)을 시작으로 2년간의 연구 끝에 △피로설계 선도 개발 △피로해석 절차 개발 △파괴역학 기반 평가 등 3개 대과제와 10개 세부과제를 수행했다.

또 3사의 전문 인력 간 시너지를 통해 잠수함 전용 특수강인 HY강재의 고유 특성을 고려한 피로설계 기준을 개발하고 관통 균열 발생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등 잠수함 피로설계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장(부사장)은 “이번 연구개발에 참여한 포스코, 한국선급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기술교류와 협력 덕분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잠수함 피로설계 원천기술을 확보하게 됐다”며 “앞으로 국내 잠수함은 물론, 해외 수출 잠수함까지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건조해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잠수함 경쟁력을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잠수함 압력선체 피로설계 고도화 및 성능평가 기술개발 완료 보고회’에서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왼쪽 네번째), 주세돈 포스코 전무(왼쪽 다섯번째), 김대헌 한국선급 전무(왼쪽 세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