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안에 절차 끝낸다..금융 혁신 키워드 된 분산ID 인증"

by김현아 기자
2021.03.21 11:44:08

[IBFC 2021] 김종승 SK텔레콤 인증CO 인증시너지팀 리더
금융의 고객 경험 혁신은 편한 신원인증(DID인증)기반으로
행안부도 디지털 신분증 준비 박차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종승 SK텔레콤 인증CO 인증시너지팀 리더가 18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열린 ‘제10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에서 ‘비대면 시대를 이끄는 DID 인증기술의 현재와 미래’란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금융기관 디지털전환에서 중요한 건 고객 경험의 혁신이죠. 계좌 개설을 하는데 30초, 1분 안에 끝낼 수 있어야 합니다. 분산 ID(DID)인증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김종승 SK텔레콤 인증CO 인증시너지팀 리더가 지난 18일 이데일리 주최로 제주도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열린 ‘국제 비즈니스·금융 콘퍼런스(IBFC)’에서 “어떤 증권사는 비대면으로 계좌를 만드는데 15, 16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어떤 곳은 7단계”라면서 “모든 금융의 보안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면서 고객 입장에서 물 흐르듯이 가입이 편하고 간소화돼야 한다. 아이덴터티(identity·신원)인증 중심으로 서비스를 리빌딩하는 걸 의미한다. 분산ID(DID)인증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분산 신원증명 시스템(Decentralized Identifier·DID 인증)은 지난해 금융규제샌드박스로 시작된 뒤 올해부터 적용되고 있다. 현재의 중앙집권적인 방식과 다른 점은 사용자 개인(정보 주체)이 직접 신원과 자기 자격 증명을 발급 받아 개인이 보관하고 필요할 때 선택적으로 정보를 제출한다는 점이다.

이는 편의점에서 담배를 살 때 내는 주민등록증 제출 때와 다르다. 주민등록증에는 ‘식별자(주민등록번호)개인정보(주소)사진(인증수단)종로구청(발급기관)’이 있는데 담배를 사는데 주소 정보는 필요 없지만 지금은 편의점 직원에게 내야 한다. 하지만 DID 인증이 이뤄지면 ‘20세 이상’이라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DID인증은 개인 정보는 개인의 단말에만 저장되고 발급기관이 인증서를 원장에 저장한 뒤 전자서명해서 개인에게 발급하는 구조때문이다. 이때 블록체인 원장에는 어떤 개인정보나 발급 증명서 정보도 저장되지 않는다. 그저 확인하는 역할만 한다.



김 리더는 “DID 인증으로는 증명서가 원본인가, 그 사람 소유가 맞는가, 증명서의 유효기간이 적정한가 등을 해결할 수 있다”며 “특히 서비스마다 다른 식별자를 생성하기에 특정사이트에서 유출돼도 프라이버시에선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작년에 5대 은행, 현대·BC 등 주요 카드사, 통신사들과 함께 ‘이니셜’이라는 DID인증기반 자격증명서비스를 출시했고, 조만간 고려대 학생증에도 적용된다. 가족 할인 때 필요한 가족관계증명서나 단말기서비스센터와 보험사간 서류교환 등에 적용하면 시간은 줄이고 프라이버시는 높일 수 있어 추진 중이다.

김종승 리더는 “금융권에서도 디지털 상에서 계좌를 만들 때 인증 단계를 줄이는 데 활용할 수 있고 의사나 변호사 등 자격증명이 필요한 상품에 적용하면 종이를 없앨 수 있다”며 “고객 경험 전반에 걸쳐 신원 증명을 빠르고 안전하게 하려면 DID 인증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신원인증은 플라스틱 소재의 주민등록증을 OCR(광학적 문자판독 장치)확인 절차를 거치는 것을 기반으로 할 수밖에 없는데 만일 정부가 루트트러스트(RootTrust)가 돼 디지털로 발급한다면 굉장히 매력적인 서비스들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다행스럽게도 행안부가 DID 기반의 공무원증을 작년에 시범사업하는 등 디지털 신분증 발급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