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동성 우려에 단기 변동성↑…장기적 방향은 불변”

by김윤지 기자
2021.02.25 08:04:31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주도주 분할 매수 기회로”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중국 증시 변동성에 대해 주 원인은 유동성 긴축이라고 판단했다. 금리 상승으로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부담이 단기적으로 높아져 경기민감주와 서비스 소비재로의 비중 조절이 필요하겠지만 장기적인 방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플랫폼, 내수소비재, 신재생에너지 등 주도주에 대한 분할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4일 중국 본토시장에서 차스닥지수, 홍콩시장에서 항셍테크지수가 각각 -3.4%, -5.1% 급락했다. 시장 부진을 야기한 주요 배경으로는 △미국 금리의 빠른 상승과 이에 따른 중국의 유동성 긴축 강화 우려, △홍콩정부가 예상 밖으로 주식 거래 인지세를 0.10%에서 0.13%로 30% 인상하는 예산안 발표 등이 있다.

특히 지난 1월 말부터 중국정부가 유동성을 흡수하면서 단기자금금리가 급등하자 중국 증시와 연동되는 국내 지수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은 2021년 정책 정상화를 이미 언급했기에 현 시점에서 시장의 우려는 예상보다 강한 긴축 강도이며, 일각에서는 오는 2분기 정책 금리의 인상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의 유동성 긴축은 주로 금리보다는 신용규모의 긴축일 것이고 시장 금리도 상승하겠지만 미국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언급하지 않는 한 중국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이유로 △1월 전국 신규주택가격의 전년비 상승률은 3.7%로 가격이 상승했으나 과거 긴축에 나섰던 당시 상승률 10% 이상과 거리가 있어 현재 중국 부동산 경기를 과열로 보기 어려우며 △ 오는 3~4월에 회사채 만기도래가 집중돼 있고, 작년 11월부터 중국에서는 지방국영기업 중심으로 회사채 디폴트가 심심치 않게 나타나 중국 정부도 시스템 리스크 확대를 원치 않을 것이며 △과거와 달리 올해 디레버리징의 주체는 정부 부문이란 점에서 정책 금리 인상까지 단행하며 리스크 관리를 진행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짚었다.

대응 전략에 대해 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경기민감과 서비스 소비재로의 비중 조절이 필요하다”면서 “중국 상장사의 이익 개선세, 신재생 에너지 투자 추세 등 중장기 성장 방향과 상승 추세는 유효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주도주 매수 기회로 권고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