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이문호 대표, 마약 양성반응...'마지막 인사'도 거짓말?
by박지혜 기자
2019.02.27 08:10:4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경찰이 폭행 사건에 이어 마약·성범죄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 대표인 이문호 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확인했다. 이 대표는 마약 유통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에도 ‘안전지대 버닝썬’이라고 알린 바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6일 이 대표의 머리카락에서 마약 양성반응이 나오면서 집을 압수수색하고 출국금지 조처를 내렸다.
앞서 이 대표는 “클럽 내 마약 의혹을 제기한 전 직원과 클럽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을 고소하겠다”고 밝히면서 마약 유통 의혹을 부인했다.
지난 8일 여성에게 마약을 먹인 뒤 버닝썬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이 온라인에 퍼졌을 당시에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전지대 버닝썬’이라는 제목의 스토리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당시 “루머에 흔들리지 않겠다. 버닝썬, 안심하고 오셔도 된다”고 전했다.
| 이문호 버닝썬 대표가 지난 8일 올린 인스타그램 스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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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 17일에도 ‘버닝썬’ 폐쇄를 알리며 “버닝썬은 모든 사람이 어떻게 하면 즐겁게 어울릴 수 있을지 고민해 만들어낸 결과였다”면서 “그러나 버닝썬이 설립 당시 취지와 다르게 세간에 비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까웠고, 이러한 상황에서 클럽을 계속 운영하는 것은 버닝썬을 찾아주시는 분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저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강남경찰서에서 진행되고 있는 버닝썬과 관련된 수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하도록 힘쓰겠다”며 “동시에 근거 없이 무분별하게 제기되는 일각의 주장들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찰이 이 대표의 머리카락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맡긴 결과, 마약류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버닝썬’ 영업사장인 한 모 씨 역시 풍선 마약으로 불리는 환각 물질인 해피벌룬을 흡입하거나 유통한 혐의가 포착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버닝썬’ 사내 이사였던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도 수사를 받게 됐다.
SBS funE는 승리와 가수 C씨, 유리홀딩스의 대표이자 배우 박한별의 남편으로 알려진 유모 씨와 직원 김모 씨 등이 주고받았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며, 이들이 강남 클럽들을 로비 장소로 이용하고 외국 투자자들에게 성 접대를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승리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곧바로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이에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의혹이 사실인지 내사를 통해 확인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