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타임] What's up 금융…내신등급보다 무서운 신용등급

by한종완 기자
2018.11.16 08:01:51



대학생 박정욱(25)씨는 자취방에서 사용할 비데를 빌리기 위해 렌탈업체에 전화했다. 반면 업체는 박씨의 신용이 8등급으로 너무 낮아 신청이 어렵다고 말했다. 신용등급이 낮아 비대 렌탈에 실패한 박씨. 신용과 비데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금융시장에서 쓰는 신용이란 금융회사로부터 돈을 비릴 수 있는 능력이다. 돈을 얼마나 벌어서 어디에 사용하고 빌려 쓴 돈이 있다면 잘 갚았는지가 평가자료다. 경제생활을 어떻게 해왔는지를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로 평가하는 것이다.

금융회사는 개인의 신용을 평가하기 위해 개인의 대출정보와 보증정보·카드 사용정보·연체정보 등을 모두 살핀단다. 이렇게 모은 정보를 근거로 신용등급을 매긴다.

고등학교 내신등급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노력에 따라 등급이 바뀌고 책임 역시 개인의 몫이다. 대출이나 신용카드, 휴대폰 요금 등을 연체하면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돈을 빌렸어도 성실하게 갚으면 오히려 신용등급이 상승한다.





신용은 가장 높은 1등급부터 가장 낮은 10등급으로 나뉘어 있다. 앞으로 1년 안에 90일 이상의 장기연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뽑아내 등급을 나눈 것으로 대출이나 연체가 없는 사회초년생의 신용등급은 5~6등급이다.

신용이 낮으면 대출을 못 받을 수도 있다. 설령 대출을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신용등급이 높은 사람보다 훨씬 높은 대출이자를 내야 한다. 기본적으로 대출금리는 금융시장의 전체 상황을 반영한 기준금리에 개인의 신용등급과 담보 여부 등을 따져 가산금리를 더해서 결정하기 때문이다.

신용관리를 위해 1년에 한두 번씩 신용등급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신용정보회사 사이트에서 무료로 신용등급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교육영상)



신용등급은 성실한 금융거래로 회복할 수 있다. 내야 할 돈을 정확한 기일에 맞춰 내고 무리한 대출이나 거래를 하기보다는 형편에 맞게 거래를 하면 신용등급이 높아진다.

연체는 신용에 악영향을 미친다. 10만원 이상의 돈을 5일 이상 연체하면 신용평점이 깎일 수 있고 30만원 미만의 적은 돈이라도 90일 이상 연체하면 8~9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다.

자동이체를 잘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카드결제뿐만 아니라 전기세·수도세·전기세·수도세 등 관리비도 자동이체 하는 것을 권장한다.

돈이 필요할 때는 바로바로 쉽게 받는 대출보다 금융회사를 직접 방문해서 어떤 상품을 이용하는 게 좋을지 상담을 받고 결정하는 게 좋다.

휴대폰 요금이나 가스·수도·전기요금·국민연금·건강보험료 등을 6개월 이상 잘 내고 그 증빙서류를 신용정보회사에 보내면 가산점을 받아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