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 프로스테믹스 대표 “줄기세포치료제 임상 추진…바이오로 성과낸다”
by이명철 기자
2016.08.30 08:36:07
최초 줄기세포 화장품 원료업체, 나노베지클 활용한 플랫폼 기술 개발
관절염 치료제 연말 INT, 피부관련 의료기기·신규 화장품 원료도 준비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줄기세포 재생 관계를 규명하는 플랫폼 형태의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관절염 치료제 임상을 준비 중이고 피부 관련 의료기기도 내년 초 공개할 예정이다”
이원종 프로스테믹스(203690) 대표이사는 2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바이오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회사로 이미지를 재정립하고 새로운 사업을 창출해나가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프로스테믹스는 파미셀(005690)에서 부사장으로 지내던 이원종 대표가 뜻이 맞는 연구진들과 2005년 설립한 회사다. 지난해 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파미셀에서 줄기세포 치료 시장의 성장을 지켜보던 이 대표는 줄기세포를 다루는 새로운 형태에 기술에 관심을 느끼면서 회사 설립을 결심하게 됐다. 줄기세포 내 재생·면역 역할을 하는 물질만 규명하면 직접 줄기세포를 배양·주사하는 치료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창업 과정에서는 어려움을 느낀 게 사실이다. “바이오 회사는 시설설비 자체가 달라 초기 장비값이 많이 들어 일반 정보기술(IT) 회사보다 창업이 더 어렵다”는 그는 사업 초기 자금 확보가 쉽지 않았음을 술회했다. 그래서 초기 캐시카우 아이템을 찾았고 줄기세포 배양 중 분비되는 단백질을 피부에 적용하는 원료를 최초로 개발했다. 이 단백질은 손상 세포를 회복시키는 작용을 일으켜 줄기세포와 같은 재생 능력을 갖게 된다. 이 대표는 “초기 화장품 원료를 일본 200여개 병원에 수출하자 일본에서 한국산 물건이 사용된다는 소문이 돌았고 레퍼런스가 쌓이면서 매출 또한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 프로스테믹스가 개발한 제품.(사진=프로스테믹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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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원료 수출로 알려지면서 일부에서는 화장품 회사로 인식됐지만 초기 줄기세포 치료에 대해 세웠던 가설을 연구개발(R&D)을 통해 규명해나가고 있다.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연구한 결과 지질막 등으로 이뤄진 세포물질 ‘나노베지클’이 재생에 관여하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엑소좀’으로도 불리는 나노베지클이란 차세대 줄기세포 기술로 동·식물에서도 추출 가능해 비용과 생산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단순 배양한 줄기세포를 주사함으로써 재생을 도왔다면 이제는 나노베지클을 통해 특정한 자극을 전달하는 신기술을 갖게 된 셈이다. “줄기세포는 유통이 쉽지 않아 배양을 통한 주사 형태는 산업으로 발전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전제한 그는 이러한 플랫폼 기술이 향후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치료제 분야에서는 2011년 ASF 기술을 개발한 후 현재 턱관절 장애, 중증하지허혈, 빈코증후군 등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ASF는 세포 분리를 통해 배양 과정을 생략하게 한 추출 기술이다. 기존 방식보다 비용·시간을 줄이고 세포에 최소한 조작으로 치료가 가능케 했다. 그는 “현재 대학병원과 업무협약(MOU)을 맺었고 제약사와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연말 임상시험계획(IND)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턱 관절염 치료제의 경우 병원 내 임상 중 총 60건 이상 시술에서 100% 통증 개선과 부작용 0%를 입증했다.
세포 자극 관계를 추정 가능해지면서 이를 활용한 의료기기도 개발 중이다. 그는 “현재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놓은 상태로 특허작업이 끝나가고 있다”며 “내년 초 공개 후 산학 컨소시엄 등을 통해 일부 계약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기존 진행하고 있던 화장품 원료 분야에서도 나노 베지클을 이용한 신제품을 내놓고 외형 성장을 이뤄나갈 예정이다. 이 대표는 “식물성 세포 중에서 항산화나 피부 재생에 관여하는 세포군을 통해 개발한 신규 원료가 최대주주인 리더스코스메틱(016100) 신제품에 들어가 연내 출시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제조·생산 노하우 기술 지원을 통해 새로운 재료에 대한 아이디를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R&D 본격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감소했지만 신규 원료와 의료기기 개발 등을 통해 연말부터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대표는 “올해는 줄기세포 플랫폼 기술을 통해 바이오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성장의 2단계”라며 “원료 시장에서도 기업간거래(B2B)에서 브랜드화를 통한 기업과 소비자간거래(B2C)로 검토하는 등 마케팅을 본격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