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조건, 男 '어디 살아?'..女 '키'
by정태선 기자
2012.08.20 10:23:09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미혼남성은 신장 163cm에 26세인 교사를 가장 선호하며 여성은 180cm에 30세인 전문직을 최고의 상대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데이팅 서비스 ‘이츄’(www.echu.co.kr)가 자사 회원 중 6000명을 대상으로 ‘소개팅 상대 희망사항’을 조사한 결과다.
20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먼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소개팅 조건’으로 남성은 ‘거주지’(40.3%)를 선택하는 비율이 단연 높았다. 활동 지역이 근접한 이성을 선호하는 것이다. 다음 조건은 ‘나이’(25.3%)와 ‘키’(13.3%) 순이었다. 나머지 ‘직업’(6.3%)과 ‘몸무게’(4.6%)가 남성이 바라는 상위 5개 항목에 포함됐다.
여성은 ‘상대의 키’(25.9%)를 주선자에게 바라는 1순위 조건으로 골랐다. ‘나이’(18.6%)와 ‘거주지’(18.5%), ‘직업’(18.1%)이 뒤를 이어 신장을 제외하고 남성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상대의 ’종교‘(8.2%)를 고려하는 여성도 눈에 띄었다.
연령 조건은 남성의 경우 ‘20~25세’(57.7%)와 ‘26~30세’(56%)의 여성을 선호했으며, 평균 26.3세로 나타났다. 여성이 원하는 상대의 연령은 ‘26~30세’(48.7%)와 ‘31~35세’(46.3%)가 대다수로 평균 29.5세였다. 여성이 연상인 커플이 늘고 있는 추세이나 아직은 남성이 위인 경우를 더 선호했다.
신장에 대해서는 남성은 대체로 아담한 상대를 원하는 반면 여성은 훤칠한 스타일을 원하고 있었다. 남성은 ‘166~170cm’(46.1%), ‘161~165cm’(43.9%), ‘156~160cm’(41.6%)의 여성에 고른 호감을 보여 평균 162.7cm의 상대를 꿈꿨다. 여성은 ‘176~180cm’(77.7%)와 ‘181~185cm’(61.5%)에 몰렸으며 평균 179.9cm를 바라는 모습이었다. 더불어 상대의 희망 체중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평균 49kg과 75kg을 꼽아 이성에게 인기 있는 신체조건을 엿볼 수 있었다.
남성이 선호하는 상대의 직업은 ‘교직’(55.3%), ‘공무원/공기업’(54.2%), ‘학생’(45.3%)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전문직’(72.5%), ‘공무원/공기업’(61.8%), ‘교직’(23.6%) 순으로 호감을 보여 남녀 모두 연애 상대라도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향이었다.
혈액형 조건을 따지는 남녀 모두 O형을 가장 좋아하는 반면 AB형 선호도가 가장 낮았다. 남성은 ‘O형’(70%), ‘A형’(33.3%), ‘B형’(33.3%) 순으로 희망했지만 ‘AB형’을 선택한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여성도 마찬가지로 ‘O형’(57.5%), ‘A형’(40%), ‘B형’(37.5%) 순으로 선택했으며 ‘AB형’은 15%에 그쳤다. ‘B형 남자’가 가장 인기가 적을 거라는 예상과 다른 결과였다.
이 밖에 종교 조건을 우선시하는 대상자들은 ‘기독교’(남 63.9%, 여 78%) 신자를 만나기를 원했으며, 학력 조건을 내세운 대상자들은 ‘4년제 대학 재학/졸업자(남 79.4%, 여 96.5%)인 이성을 만나기를 바랐다.
오미경 이츄 팀장은 “소셜데이팅 이용자의 대다수가 소개팅 희망사항을 매일 지정할 정도로 이성상이 뚜렷한 편”이라며 “또, 미혼남녀들이 연애 상대를 만날 때에도 미래의 가능성을 고려하기 때문에 소개팅 조건과 일반적인 결혼 조건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