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신성장동력 `4개 개량신약` 개발 착수

by천승현 기자
2010.11.08 09:42:00

지난달 고혈압복합제 등 개량신약 4건 임상1상 승인
"제네릭 선전하지만, 성장 한계"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최근 제네릭(복제약)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종근당(001630)이 다양한 개량신약 개발에 나섰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달에만 `코프리그렐캡슐`, `CKD-828`, `딜라트렌 SR캡슐`, `루키벡필름코팅정400mg` 등 4건의 개량신약에 대해 임상 1상시험 계획서를 승인받았다.

종근당은 제네릭 시장에서의 강세를 무기로 상위권 국내사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자`와 `리피토` 제네릭인 `살로탄`과 `리피로우`는 3분기까지 각각 75억원, 6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연매출 100억원대 진입도 가능하며 올해 초 출시한 `가나톤` 제네릭 `이토벨`도 제네릭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성장동력이 대부분 제네릭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인 성장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차별화된 개량신약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장착하겠다는 전략이다.

`코프리그렐`은 혈전용해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클로피도그렐`과 `아스피린`을 조합한 복합제다. 클로피도그렐 성분의 플라빅스는 연간 1000억원대의 매출로 가장 많이 팔리는 의약품이다.

실제 처방현장에서 클로피도그렐과 아스피린의 병용 처방이 많이 이뤄지고 있어 코프리그렐이 출시되면 환자들에게 복용 편의성을 제공하게 된다. 아직 국내에 허가받은 `클로피도그렐+아스피린` 복합제는 없으며 사노피아벤티스가 현재 허가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근당이 클로피도그렐 시장에서 이미 실패를 경험한 적이 있어 두번째 도전에 관심이 모아진다.

종근당은 지난 2007년 플라빅스의 염을 변경한 개량신약인 `프리그렐`을 개발했다. 하지만 동아제약, 삼진제약 등이 적극적인 특허전략을 앞세워 한발 빨리 제네릭을 내놓으면서 이 시장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동아제약과 삼진제약은 플라빅스 제네릭만으로 연간 4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코프리그렐은 임상1상시험만으로 허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예상보다 시장진입이 빨라질 경우 종근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실제 처방이 많이 이뤄지는 조합은 임상3상시험이 면제되기도 한다.

`CKD-828`은 ARB계열 고혈압약 성분 `텔미사르탄`과 CCB계열 고혈압약 `S-암로디핀`의 조합한 복합 고혈압약이다.

현재 고혈압치료제는 두 가지 이상의 성분을 조합한 복합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노바티스의 `엑스포지`가 올해 상반기에만 22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한미약품(128940)의 `아모잘탄`은 출시 2년째인 올해 매출 5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달부터 베링거인겔하임이 `트윈스타`를 출시하면서 유한양행과 공동판촉에 돌입했다.

CKD-828은 트윈스타의 구성성분인 텔미사르탄을 사용했으며 또 다른 구성성분인 S-암로디핀은 다른 고혈압약 복합제가 사용한 `암로디핀`을 개량한 성분이라는 점에서 다른 복합제와는 차이가 있다.

다만 텔미사르탄의 특허가 2013년말에 만료되기 때문에 임상3상시험이 조기에 종료되더라도 2014년 이후에나 출시가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딜라트렌SR캡슐은 종근당의 간판품목인 딜라트렌의 용법·용량을 개선한 제품이다. 협심증 환자의 경우 딜라트렌을 하루에 두 번 복용해야 하지만 이 제품은 하루에 한번만 복용하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루키벡필름코팅정은 연간 800억원대의 매출을 형성중인 노바티스의 백혈병치료제 `글리벡`의 제네릭 제품이다. 국내에는 100mg 용량만 시판중에 있어 다른 국내제약사들은 100mg의 제네릭을 준비중이지만 종근당은 국내에 허가되지 않은 400mg을 임상시험을 거쳐 시장에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 구축을 위해 신약뿐만 아니라 개량신약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