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건설사 분양재개.."정상화 박차"

by김자영 기자
2009.07.30 09:15:07

경남·우림·풍림 등 1000가구 대단지 공급예정

[이데일리 김자영기자] 워크아웃 건설사들이 분양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이들 건설사들은 올 상반기 채권단과의 워크아웃 MOU(기업개선작업 약정)체결를 마무리 짓고 하반기 분양물량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워크아웃 중인 경남기업,우림건설, 풍림산업 등이 올 하반기에 각각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많은 물량을 준비중인 곳은 우림건설이다. 우림건설은 올 하반기에서 3곳에서 총 3511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중 주목을 받는 사업은 용인시 중동에 위치한 어정지구 프로젝트다.
 
우림건설은 오는 10월 이곳에 총 3089가구 중 1차 분양 물량인 2833가구(113~232㎡)를 선보일 예정이다. 일명 동진원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사업은  어정가구단지 38만8000㎡에 3089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연립주택 단지 등을 건설하는 대형 사업이다.

이 사업은 우림건설 입장에선 재기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주요 사업지다. 채권단측은 대형 건설사인 H사와의 공동시공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림건설은 그동안 많은 공을 들여온만큼 단독시공을 원하고 있다.

우림건설 관계자는 "6월부터 사업승인을 준비해 용인시청에 승인을 요청한 상태이며, 오는 10월께 분양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림건설은 용인 동진원 사업 이외에 광주 장지동과 충청 행정복합도시 주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경남기업(000800)도 올 하반기 3곳에서 분양에 나선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1구역과 서울 도봉2구역(재개발사업)을 9월과 12월에 각각 공급할 예정이다. 또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양촌지구에서도 1010가구(101~126㎡)를 선보이기 위해 채권단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김포한강신도시 사업의 경우 채권단과 투자금액을 비롯한 관련사항을 협의하고 있다"며 "오는 8월말까지 모든 내용을 결정하고 10월에는 분양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문건설 역시 인천 청라지구 A36블록 734가구를 오는 8~9월경 분양하고 경기 파주 문산과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서 10월에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다음달 인천 부평구 부평5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할 예정이던 풍림산업(001310)은 일정이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풍림산업 관계자는 "재개발사업으로 이주가 늦어지면서 일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며 "이주를 빨리 마무리지어 연내 분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크아웃 건설사들이 하반기 분양을 위해 준비에 착수했지만 시장 여건이 여의치 않다는 게 최대 걸림돌이다.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청약시장을 감안할 때 자칫 분양이 실패할 경우 워크아웃 건설사들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A 건설사 관계자는 "워크아웃 건설사들 입장에선 분양이 성공할 경우 재기의 발판이 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엔 치명타가 될 수 있다"며 "개별 사업장의 성공 여부가 회사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에 전 임직원이 분양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