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임일곤 기자
2008.09.04 09:27:34
개발과 유통라인 결합 `긍정적`..단기간 시너지 발휘는 무리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NHN(035420)의 자회사 NHN게임스가 웹젠(069080)의 경영권을 완전 인수했다.
4일 웹젠은 김남주 사장과 우리투자증권 등의 주식 168만6349주(13%)를 NHN게임스에 매각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약 303억원이며, 이번 계약이 완료되면 웹젠의 최대주주는 NHN게임스로 변경될 예정이다. 김남주 현 대표는 개발에만 전념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된다. 웹젠은 대표이사와 관련해 임시주주총회 전까지 김창근 전 NHN 퍼브리싱 사업본부장이 웹젠의 웹젠의 고문으로서 경영자문을 맡을 계획이다.
웹젠은 국내 최초 3D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뮤`를 개발했으며, 중국과 대만, 일본, 미국 등지에 진출함으로써 최근 해외에서 더 인정받고 있는 기업이다. NHN 게임스도 `아크로드` 등을 개발한 바 있다. 향후 양사는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웹젠이 NHN에 품으로 안김으로써 NHN은 포커와 고스톱 등 사행성 웹보드게임으로 편중됐던 게임 장르가 다중접속(MMO)게임 등으로 한층 넓어지게 됐다. 또한 한게임이란 국내 최대 퍼블리싱 사이트와 함께 웹젠이란 개발사를 거느리게 되면서 게임 유통과 생산의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됐다.
업계에서는 NHN의 이번 인수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기 위한 시도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광고시장 위축으로 NHN은 최대 매출처인 검색광고 시장이 불투명해지는 상황이다. 사행성 논란을 일으킨 `한게임`도 서비스 개편의 후유증으로 과거와 같은 고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것도 NHN 한게임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최근 네오위즈게임즈-EA, 한빛소프트-T3, 드래곤플라이-판타그램 등 국내 게임 업계의 M&A와 지분 인수가 가속화되고 있다.
최경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업적 측면에서 NHN게임스와 웹젠은 MMORPG 개발에 강점을 갖고 있어, 향후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는 긍정적"이라며 "NHN은 경쟁이 심화된 게임 시장에서 사업역량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단기간으로 시너지를 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 많다. 웹젠의 게임 라인업이 기대치를 못미치고 있기 때문. 웹젠은 `뮤` 외 그동안 이렇다할 흥행 성공작을 내놓지 못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양사가 시너지를 내려면 흥행 가능한 게임을 웹젠이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당장은 헉슬리가 유일한 게임인데 결과가 기대에 못미치는 상황이라 당장의 시너지를 내기에는 이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