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장수 나이 60대로 짧아졌다…‘달고 짠 음식’ 문제였나

by방보경 기자
2026.02.08 12:39:58

'22년 기준 한국인 건강수명 69.89세
비만율 지속적으로 늘고 아침 거르는 사람 많아져
소득 따른 건강수명 편차도 커져…부자가 8.4년 더 산다

[이데일리 방보경 기자] 국민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기간인 ‘건강 수명’이 8년 만에 다시 70세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율이 높아지고 아침 식사를 거르는 국민도 늘어나면서, 건강 습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6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일자리 안내문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8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발간한 ‘건강수명 통계집’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수명은 69.89세로 파악됐다.

건강수명이란 기대수명과 다른 개념으로, 질병이나 정신이 건강한 상태에서 활동하는 기간을 의미한다. 개발원은 건강 문제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아침식사 유무, 비만율 등을 꼽고 있다.

건강수명은 지난 2014년 70.1세를 기록하며 60대에서 70대로 올라갔는데, 국민건강이 70세를 밑돌게 된 건 9년 만이다.

비만율 증가와 아침식사 실천율 감소가 건강수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국민 중 자가보고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 비율은 2019년 33.8%로 나타났고, 2020년 38.8%로 급증한 뒤 2021년 37.1%, 2022년 37.2%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 일주일 간 아침식사를 주 5일 이상 한 비율은 2019년 51.4%에서 2022년 46.8%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1주일에 5일 이상, 하루 30분 이상 운동을 실천한 비율은 47.8%에서 53.1%로 늘었고, 흡연율도 2019년 21.5%에서 2022년 17.7%까지 낮아졌다.



남성 기대수명은 67.94세, 여성의 건강수명은 71.69세로 성별 격차는 3.75세였다.

소득에 따른 건강수명 격차는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2022년 기준 소득 상위 20%는 72.7세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하위 20%의 건강수명은 64.3세에 그쳤다. 부자가 빈자보다 8.4년은 더 건강하게 산다는 것이다. 특히 강남 3구는 평균 건강수명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서초구 73.02세, 강남구 72.95세, 송파구 72.58세 등이었다.

다만 서울의 다른 구까지 포함해 이를 다른 전국구와 비교했을 때 지역별 편차는 다른 변수보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세종시의 건강수명이 71세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서울(70.81세)과 제주(70.1세), 경기(70.09세)가 이었다. 건강수명이 낮은 지역은 전남(68.34세)과 울산(68.78세), 부산(68.32세) 등이 꼽혔다. 수명이 가장 높은 곳과 낮은 곳이 3세 가량 차이났다.

정부는 제6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2026~2030)의 총괄 목표를 건강수명 연장, 건강 형평성 제고로 잡았다. 복지부는 “모든 사람이 평생 건강을 누리는 사회를 비전으로, 보편적인 건강 수준 향상과 건강 형평성 제고를 함께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