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 후폭풍…뉴욕 시그니처은행도 폐쇄(상보)
by박종화 기자
2023.03.13 08:49:48
예금 117조원 규모…4분의 1이 암호화폐 관련
美 당국, 예금액 상관 없이 전액 보호하기로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 금융당국이 뉴욕 시그니처은행 폐쇄를 결정했다. 지난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가 확산하는 걸 막기 위한 선제 조치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12일(현지시간) ‘시스템적 위험’을 들어 “뉴욕주 금융당국이 시그니처은행을 폐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그니처은행의 자산과 예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각각 1104억달러(약 146조원), 886억달러(약 117조 2200억원)에 이른다. 예금 가운데 4분의 1가량이 암호화폐 관련 자산이다. 재무부 등은 “예금자는 모두 돈을 인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시그니처은행 폐쇄가 지난주 SVB 파산에 따른 여파가 다른 은행으로 확산하는 걸 막으려는 조치라고 해석했다. 한 관계자는 SVB가 파산한 10일 시그니처은행에서 예금 인출이 급증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SVB 파산 충격이 테크기업과 암호화폐 산업으로 번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FDIC 등은 파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SVB뿐 아니라 시그니처은행에도 예금 보험 한도(계좌당 25만달러) 상관 없이 예금 전액을 보호하겠다고 이날 발 발표했다. 연준은 “금융 시스템 상황 전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가계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도구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으며 적절한 추가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