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원 주인 정당", 박용진 "악성 팬덤 끌려다녀선 안 돼"(종합)

by이상원 기자
2022.08.27 18:21:45

27일 민주당 전당대회 서울지역 합동연설회
李 "국민 원하는 혁신 위해 민주 정당 만들 것"
朴 "끼리끼리 해먹는 계파독식도 끝내야"
尹 정권, `서민예산 삭감`엔 한 목소리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는 새 지도부 선출을 목전에 둔 27일 전국에서 가장 많은 44만명의 권리당원이 있는 경기·서울에서 마지막으로 맞붙었다. 이 후보는 ‘당원 중심’의 정당이 필요성을 주장한 반면 박 후보는 ‘악성 팬덤’과의 결별을 강조했다. 윤석열 정권에 대해선 두 후보 모두 한 목소리로 쓴소리를 이어갔다.

지난 21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광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왼쪽)·박용진 당 대표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고영시 킨텍스전시장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당원이 주인인 정당을 만들겠다“며 “국민이 원하는 혁신을 해내는 민주 정당을 만들면서 유능하고, 강하고, 분열하지 않고 통합해 반드시 다시 다음 총선과 지방선거와 대선을 이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유능함’을 가장 큰 역량으로 꼽으며 ‘새 정치’를 열어갈 것이라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수원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민주당 경기 합동연설회에서 경기도 그리고 성남시는 저 이재명을 지금의 이 자리로 이끌어준 바로 그 모태”라며 “정조의 개혁이 시작된 이곳에서 저 이재명의 개혁 정치가 실천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권한 제약으로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대선 가도 무덤이라 불리던 경기도에서 여러분이 인정해주시고, 개혁 정치를 실현될 수 있게 협조해주셔서 대한민국 집권 여당의 대선 후보로 만들어주신 곳이 바로 이곳”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농부가 밭을 탓하지 않듯이 목수가 연장을 탓하지 않듯이 충직하고 유능하고 성실하면 얼마든지 세상을 지역에서도 천국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 여러분이 체험하지 않았나”라며 “한 사람의 정치인이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바로 경기도에서 성남시에서 저는 보여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정치를 책임지는 정치인들이 어떤 생각으로 어떤 역량을 갖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이 나라는 희망의 미래로 갈 수도 있고 과거로 퇴행할 수도 있다”며 “저는 그 정치의 새 길을 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박 후보는 ‘통합’의 민주당으로 나아가자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서울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우리만 옳고 당신들은 들러리라고 하는 그런 잘못된 생각 그리고 진영논리에 기대는 편협한 정치 벗어나자”며 “악성 팬덤에 끌려다니는 나약한 정치와도 결별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끼리끼리 해먹는 자기들끼리 계파독식 정치도 끝내고, 여러분 민주당이 다시 국민의 사랑받는 길로 저와 함께 나갑시다”라며 이 후보를 둘러싼 ‘공천 학살’과 ‘악성 팬덤 정치’에 대해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은 두 후보가 함께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정권을 겨냥해 “정치인 한 사람, 집단 하나가 정치가 국가의 운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우리는 직접 체험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지금 과거로 되돌아가고 있다.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서민 지원예산을 삭감하고 ‘슈퍼 리치’에 감세를 해주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국민 삶을 위해 바꿔 내려면 우리 민주당이 집권해야 한다”며 “국민의 신뢰와 기대를 회복하고 국민의 사랑을 되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후보도 “윤석열 정부는 서민들을 위한 예산을 줄이겠다고 한다. (수원 세 모녀 사건) 장례식장에 대통령 영부인이 조문은 왔지만 예산은 깎겠다고 한다”며 “슬프지만 우리 국민을 화나게 하는 사람들이다. 슬프다면서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일은 연극에 불과하다. 우린 그런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적극주의 행정으로, 적극주의 복지로, 예산 확보로 민주당이 걸어왔던 길.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가 확장해왔던 복지국가의 길로 다 같이 나가야 한다, 함께 그 길로 나아가자”며 “우리 대통령들이 그렇게 했던 것처럼 우리가 다시 집권하기 전에 사회적 약자들과 당당히 함께하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