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국서 온 X"…우크라 침공 유튜버 소련여자에 튄 불똥
by이선영 기자
2022.02.25 09:06:05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도핑 스캔들 및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가 국제사회에서 지탄의 대상이 된 가운데 국내에서 활동 중인 러시아 출신 유튜버 소련여자가 자신을 향해 애꿎은 악플 테러가 이어지자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5일 현재 소련여자 유튜브 채널에는 “가서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도와라” “러시아인으로서 이번 침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푸틴한테 왜 그러는지 물어보라” “러시아가 얼마나 못살길래 굳이 한국까지 왔냐” “러시아가 하는 짓이 나치, 일본이랑 뭐가 다르냐” “너네 나라 가서 살아라”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입장 확실히 해라” “이름부터 전범국”이라는 악성 댓글(악플)이 달리고 있다.
전날 유튜브 채널 ‘소련여자’를 운영 중인 크리스티나 안드레예브나 옵친니코바는 ‘러시아전쟁, 올림픽 도핑 해명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해당 영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2월 18일에 촬영됐다.
그는 영상을 올리면서 “전쟁 발발 이전에 제작된 관계로, 전쟁보다 도핑 논란에 초점이 맞춰진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전쟁 개시 이후 영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나, 지속되는 해명 요구와 침묵에 대한 비난으로 업로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영상에서 ‘소련여자’는 “러시아 욕은 내 전문인데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을 보느라 (해명이) 늦었다”며 “이게 내 잘못이냐. 이 정신 나간 XX들아”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러시아 도핑 말리지 못해 죄송하다. 알았으면 내가 최선을 다해 말렸을 텐데”라면서 “너 그러지 마”라며 도핑한 선수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훈계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노 워(No War). 어떤 이유로든 전쟁은 절대 안 된다”며 양손으로 ‘X’ 표시를 해 보였다.
이어 악플을 읽으며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한 누리꾼이 ‘혹시 러시아를 옹호하시나’라고 묻자 “저는 옹호 안 하는데요”라고 답했다. ‘푸틴 좀 막아 달라’, ‘푸틴 관리 안 하냐’는 댓글엔 “푸틴은 어떻게 관리하냐. 냉장고를 연다. 푸틴을 넣는다. 냉장고를 닫는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오늘부터 러시아 불매운동을 선언한다”면서 “이렇게 해명 했으니 자숙 좀 하다 오겠다”고 영상을 마무리했다.
앞서 소련여자는 자국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도핑 스캔들에 휩싸였을 때도 불똥이 튄 적 있다.
당시 누리꾼들은 소련여자가 ”나 오늘부터 마라탕 잠시 불매하자“라고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러시아가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도핑 논란도 언급해달라“ ”선택적 풍자냐“ ”피겨 러시아 도핑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러시아군은 24일(현지시간) 새벽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특수 군사작전 개시 명령 이후 곧바로 우크라이나 공격에 나섰다. 이날 우크라이나 내 다수의 군사시설이 파괴되고 우크라이나인 137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까지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침공 과정에 16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관측됐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정당한 이유가 없는 공격”이라고 비판하며 동맹 및 파트너들과의 단호한 대응을 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군사작전을 감행한 직후 성명을 내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치명적인 인명 손실과 고통을 초래할 계획적인 전쟁을 선택했다”며 “러시아만이 이 공격이 가져올 죽음과 파괴에 대해 책임이 있다. 미국과 동맹 및 파트너들은 단결해서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