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수익 기자
2013.09.08 14:31:54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8일 “이석기 의원이 헌정파괴를 모의한 것이 큰 죄라면,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해서 헌정파괴를 실행한 것은 더 큰 죄”라며, 국정원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 4.19민주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 “이석기 의원 사건 때문에 국정원이 대통령선거에 개입하고 경찰이 이를 은폐 축소한 죄가 털끝 만큼이라도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이석기 집단이 장난감 총을 개조해서 헌정파괴를 시도하려 한 것이 큰 죄라면, 국가정보기관의 어마어마한 조직과 예산을 동원해서 헌정파괴를 집행한 죄는 그야말로 용서받지 못할 엄중한 범죄”라며 “이석기 의원 체포안을 신속하게 처리 했듯이 이제 국정원을 하루 속히 개혁해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민주당은 민주주의 역사와 함께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운 민주주의자들의 정당인 반면 새누리당은 그 뿌리가 독재정권 군사쿠데타 세력에게 있기 때문에 민주주의의 역사를 부정하고 틈만 나면 종북몰이, 매카시즘에 기대기에 여념이 없다”면서 “민주당은 4.19 정신 계승을 위해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를 바로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해외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의 귀국 후 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 “대통령과 만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국정원의 전면 개혁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만남을 제의한 것”이라며, 회담 의제에 국정원 개혁 등이 포함돼야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또 새누리당의 이석기 의원 제명추진에 대해서는 “(여야가 신속 처리한) 체포동의안은 사법부 판단을 회피하려는 불체포특권이라는 장막을 걷어낸 것이고, 제명은 그 무게가 완전히 다른 것이다. 제명요건을 헌법개정요건으로 맞춘 것은 그만큼 신중하자는 헌법적 요구”라며, 신중히 추진해야한다는 뜻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