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아 기자
2013.08.14 09:05:02
지역 ‘영남’, 대학 ‘SKY’ 스펙 벗어나면 확률 더 희박
탕평인사 모범은 현대차 돋보여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30대 그룹 계열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사장에 오를 확률은 0.036%(2817분의 1)로 ‘낙타가 바늘구멍 뚫기’보다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사장 이상 고위직 임원의 상당수가 영남 출생에 소위 SKY대학 출신이어서, 이를 벗어날 때 승진 확률은 절반인 0.018%(5669분의 1)로 떨어졌다.
덩치가 클수록 ‘영남·SKY‘ 편중도가 심했는데, 현대차(005380)그룹 정도가 비교적 지역과 대학이 안배된 탕평인사의 모범으로 꼽혔다.
1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30대 그룹 계열사 중 사장 이상 임원이 있는 195개사, 322명에 대한 이력 사항을 전수 조사한 결과 30대 그룹에 입사해 사장 이상 고위직 임원에 오를 확률은 이처럼 낮았다.
30대 그룹 계열사 중 사장 이상 임원이 있는 195개사에서 근무하는 총 직원 수는 90만 723명이고, 이중 사장 이상 고위직 임원은 322명에 불과했다. 322명 고위직 임원 중 출신지역이 알려지지 않은 46명을 제외한 276명의 지역별 분포는 영남이 116명으로 무려 42%를 차지했다. 2위인 서울 76명(28%)보다도 40명이나 더 많다. 영남·서울 다음으로는 충청 30명(11%)→경기·인천 26명(9%)→호남 17명(6%)→강원 10명(4%)→제주 1명 등의 순이었다.
영남 편중은 기업 규모가 클수록 더 심화했다. 500대 기업 전문경영인(CEO)으로 넓히면 영남 편중도는 38%, 30대 그룹 사장단은 42%, 다시 10대 그룹으로 좁히면 45%에 달했다.
사장 이상 임원 수가 많지 않은 11~30대 그룹을 제외하고 10대 그룹 중 영남 편중도가 가장 높은 그룹은 GS(078930)(회장 허창수)로, 출신지역이 알려지지 않은 1명을 제외하고 7명 중 5명이 영남 출신이어서 71%에 달했다. 이어 포스코(005490)(회장 정준양, 67%)→한화(000880)(회장 김승연, 60%)→롯데(회장 신동빈, 54%)→SK(003600)(회장 최태원, 48%)→삼성(회장 이건희, 44%)→LG(회장 구본무, 36%)→현대차(회장 정몽구, 31%)→한진(회장 조양호, 25%)→현대중공업(009540)(17%)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