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경기지표들'..광공업생산·소비, 두달째 감소(종합)

by윤종성 기자
2013.03.29 09:42:17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 0.1p 하락
"우리 경제, 어려운 상황에서 횡보..향후 경기도 부정적"

[세종=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광공업 생산이 두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소비심리가 계속 위축되면서 소매 판매 역시 늘어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마저 하락세를 보여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이는 전날 기획재정부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3%로 떨어뜨린 배경이기도 하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의복, 모피 등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기타 운송장비 등의 부진으로 인해 전월대비 0.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9.3%나 줄어든 수치이다.

▲자료= 통계청


광공업 생산의 감소와 함께 지난달 제조업의 평균 가동률은 77.8%로 지난 1월에 비해 0.9%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79.0을 기록했던 지난 2009년 2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다.



가동률 하락은 내수· 수출의 출하량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내수 출하와 수출 출하는 모두 전월대비 1% 안팎의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9% 안팎으로 줄었다. 하지만 건설업·서비스업 등의 생산이 늘면서 전체 산업 생산은 전월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 역시 두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승용차 등 내구재(3.2%), 의복 등 준내구재(1.9%)는 증가했지만, 음식료품,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2.7%)가 줄어들면서 전월대비 0.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매업태별로는 백화점 등은 늘어났지만, 무점포소매· 대형마트· 전문소매점 등은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의 경기 전망도 잿빛이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소건설기성액, 서비스업생산지수 등이 증가하면서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했지만,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기계류내수출하지수, 구인구직비율 등의 감소로 인해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동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2월 이후 제로 수준에 머물러 있고, 구성 지표들의 움직임도 엇갈리는 등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하락세를 보여 앞으로의 경기에 부정적 신호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분야의 투자가 늘면서 전월대비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계 수주는 민간부문의 감소로 전월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