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수익 기자
2012.05.01 15:19:50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지난달 코스피지수는 스페인에서 시작된 유럽발 재정위기 등 대외변수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1.6% 하락, 3월에 이어 두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증권사들은 5월 주식시장 역시 글로벌 경기흐름과의 신경전을 지속하면서 박스권을 오르내릴 것이라는데 무게중심을 뒀다. 다만 점차 불확실성이 해소국면에 접어들면서 주가 반등의 기회를 엿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유로존 위기 작년과 다르다
5월은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선거의 달이다. 6일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 13일 독일 지방선거, 31일 신재정협약에 대한 아일랜드 국민투표 등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정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대선에서는 신재정협약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는 올랑드 사회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스페인이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구제금융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도 경계요인이다.
이러한 유로존의 혼란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선호현상에 제동을 걸고, 결과적으로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증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악재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금의 유로존 위기를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스템 위험을 제어할 수 있는 유럽의 안전장치가 이전보다 강화됐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유럽의 불확실성이 단기에 끝날 이슈는 아니지만, 은행권의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2011년 하반기와 같은 신용경색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프랑스 대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5월 중순에는 해소되면서 금융시장도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숨은 모멘텀이 기지개 편다
유로존 위기가 당면한 변수라면 미국과 중국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 견조한 실적호조 등은 유로존 너머에서 반전을 모색하기 위해 대기중인 모멘텀이다.
우리투자증권은 "미국이 4월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을 재차 확인시켜줬고, 일본은행(BOJ)에서는 자산매입기금을 추가로 10조엔 확대키로 합의했다"며 "이는 중국의 경기부양의지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동양증권은 "유럽연합 경제대국들의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미국의 견조한 경기회복과 중국의 경기모멘텀 개선이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경제성장 동력 둔화에 대한 우려는 기우(杞憂)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6월에 예정된 G20정상회담, 미국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종료,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여부 발표 등도 증시에 선반영될 경우 긍정적 주가흐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