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에 첫 버스·트럭 합작사 설립..서부 진출

by김현아 기자
2011.04.25 09:08:58

중국 쓰촨성 남쥔기차와 5000억 규모 합작사 설립
28일 합작투자 계약식 체결..정몽구 회장 참석할 듯
지분투자 1:1..중국 서부지역 거점 확보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현대자동차가 처음으로 중국에 버스·트럭 등 상용차를 만드는 합작법인을 만들기로 했다.

현대차(005380)는 오는 28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난쥔기차(중국 쓰촨 난쥔기차집단 유한공사)와 합작투자 계약식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난쥔기차는 버스·트럭 등 상용차를 만드는 회사로 중국 상용차 업계 10위 안팎의 기업이다. 합작 규모는 5000억원이며, 난쥔기차와 현대차가 각각 50%씩 투자해 상용차 전 부문(생산, 판매, 연구개발, 서비스)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합작체결식에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상용차 합작법인은 중국에서 세번째다. 현대차는 2002년 중국 베이징기차와 합자회사(베이징현대기차)를 설립했고, 기아차(000270)도 같은 해 중국에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를 설립한 바 있다.



하지만,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 모두 승용차만 생산하고 있다. 지난 해 두 법인을 합쳐 103만6000대를 판매했다.
 
따라서 난쥔기차와의 합작사 설립은 현대차가 세계 최고의 상용차 시장을 공략하고, 중국 정부가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서부지역에 본격 진출한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중국은 세계 최대의 상용차 시장"이라면서 "지난 3월 중국 내 상용차 시장은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한 48만100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현대차는 중국 정부가 밀고 있는 서부 지역에서 생산거점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베이징현대의 경우 북부인 베이징을 거점으로, 둥펑위에다기아는 동부인 장쑤성 옌청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데, 이번에 서부인 쓰촨성에도 합작법인을 만들게 된 것.

중국정부는 쓰촨성, 충칭시, 윈난성 등 서부지역 내수 시장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최근 우리정부도 중국 서부지역 내수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중국 샨시성 시안에서 열린 '제15회 중국 동서부협력 및 투자무역상담회'(약칭 시챠후이)에 민·관 대표단을 파견해 우리기업의 중국 서부지역 내수시장 진출을 지원했다. 

현대차는 2009년 네이멍구에 위치한 북분중기와 합작을 추진했지만 무산됐으며, 이에 난쥔기차와 합작을 추진해 이번에 성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