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승찬 기자
2008.09.12 10:04:39
예상외 잠정합의안 부결 `파업 가능성`
턴어라운드 추세 지속..`저점매수 전략` 조언도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잇따라 신차를 발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던 기아차가 노사관계에 발목에 잡혔다.
기아차 노동조합은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시장의 예상을 깨고 부결시킨 것. 이번 잠정합의안이 기아차의 작년 타결안보다 좋은 조건이어서 무난한 타결이 예상됐었다.
잠정합의안 부결로 기아차 노조의 협상이 추석 연휴 이후로 미뤄짐에 따라 노사갈등의 장기화는 불가피질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와 달리 임단협 협상을 진행중이던 이달에 파업을 자제하던 기아차 노조도 이번 잠정합의안 부결로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시장에서는 기아차의 잠정합의안 부결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잠정합의안이 기아차의 작년 타결안보다 훨씬 좋았고, 현대차와의 현저한 실적 차이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의 합의였다"며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기아차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생산차질이 크게 발생할 수 있다"며 "3분기 실적 전망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기아차 주가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턴어라운드의 추세 자체가 노사관계로 꺽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안 센터장은 "기아차의 턴어라운드는 자동차 기업의 경쟁력 원천인 제품에서 시작된 것이며, 마진이 높은 내수판매가 주도하고 있다"며 "임단협 부결에도 턴어라운드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소하리, 화성, 광주공장에서 판매부진 차종인 카니발, 쏘렌토, 카렌스 등의 생산을 축소하고 대신 프라이드, 포르테, 쏘울의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파업에 따른 주가 하락은 좋은 매수 기회"라고 분석했다.
서 애널리스트 역시 "임금협상이 길어지면서 실적 및 주가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달러-원 환율 상승세 또한 기대 이상이어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며 "협상 과정을 주시하며 긴 호흡으로 저점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급락장에서도 선전하던 기아차 주가는 이틀째 주춤하는 모습이다. 12일 오전 9시59분 현재 기아차(000270)는 전일대비 0.37% 하락한 1만3250원을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