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강정원 행장 감성마케팅 "통하네"

by하수정 기자
2008.02.12 09:40:26

편지공모전 책자 추가 요청 쇄도…연례 행사하기로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한 감성마케팅에 뜨거운 호응이 이어지고 있어 화제다.
 
국민은행(060000)은 지난해 9월~10월 동안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배우자나 부모님에게 전하는 편지를 공모했고 총 3076명이 편지를 보내왔다. 이중 수상작 46편의 편지를 엮어 한 권의 책을 만든 것.

`아주 특별한 고백-아직 못다한 이야기`라는 이름의 이 책은 강 행장이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꼭 해보고 싶었던 아이템이었다고 한다.

강 행장은 책 앞머리에 직접 인사말을 담고 "청소년 공부방 후원, 유니세프 지원 등 여러가지 활동을 진행해왔지만 한 가지 꼭 더 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이 바로 편지 공모전"이라고 소개했다.

수상작 모음집은 각 영업점에 일제히 보내져 고객들이 볼 수 있도록 비치되거나 고객에게 우편 배달됐다.

수상작 모음집에 대한 호응은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 당초 인쇄했던 1만4000부가 금새 동이 나면서 각 지점에서 추가로 보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는 것.



김종란 국민은행 마케팅 팀장은 "지점 120곳 정도에서 추가 요청을 하고 있다"며 "직접 소장하고 싶다는 고객들이 많고, 학교나 전철역의 도서관에서도 비치해 놓고 싶다며 문의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한 지점에서는 1000권을 요청한 곳도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국민은행은 이에 따라 8500부를 추가 인쇄해 배포하기로 했다. 또 편지공모전을 연례화해 책자를 계속 발간하기로 결정했다.

"요즘 우리 인생은 힘들 때가 참 많다. 가족들에게까지 하지 못한 말을 가슴 속에 새겨 두고 살아야 하니 말이다. 3067통의 편지를 읽어 보면서 많이 사랑하고 있는, 그리고 많은 안타까운 사연들을 보았다. 이 기회로 서로의 소통이 원활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펴냈다."
 
강 행장은 책자 인사말에서 이와 같은 공모전 추진 배경을 밝혔다. 강 행장이 편지 공모전에 남 다른 애착을 가지면서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보였다는 평가다.

박목월 시인의 아들인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와 송현 경기대 사회교육원 교수가 심사위원을 맡고 강 행장이 명예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이번 공모전의 대상은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박점수씨에게 돌아갔다.

박 씨는 성치 않은 몸으로 전신 마비 장애인인 딸을 보살피고 있는 어머니에게 눈물로 고마움을 전하는 내용을 편지를 담아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