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스러운 건 싫다…'취향 나누는 친구' 찾는 2030 여성[금융뷰]

by김나경 기자
2024.10.19 08:00:00

'전통적 친구'보다 '밥 친구' '덕질 친구' 선호
부담 줄이고 취향 나누는 소셜 라이징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2030 여성들이 전통적인 의미의 친구보다 ‘게임 친구’ ‘영화 친구’ ‘여행 친구’처럼 특정 목적의 새로운 친구를 만나길 선호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트렌드는 ‘부담을 줄이고 취향을 나누는’ 소셜 라이징으로 요약된다.

19일 한화손해보험의 ‘20~30대 여성 소셜라이징 트렌드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2030 여성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1위가 ‘인스타그램’, 2위와 3위는 ‘여행’ ‘축구’였다. 이어 운동, 영화, 노래, 유튜브가 뒤를 이었다. 특히 축구의 언급량은 작년 13위에서 올해 3위로, 유튜브는 10위에서 7위로 각각 순위가 뛰었다. 헬스는 24위에서 20위로 네 계단 순위가 올랐고, 작년엔 없었던 러닝, 골프도 각각 26위, 30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축구, 헬스, 러닝과 같은 격한 운동 모임이거나 유튜브, 덕질과 같은 온라인 콘텐츠 중심 모임 순위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 반면 카페, 봉사, 스터디, 토익 같은 정적인 모임에 대한 언급은 줄어들면서 순위가 하락했다.

이성친구·소꿉친구 등 전통적 친구 그룹과 새로운 유형의 친구 그룹을 표현하는 언어에서도 온도차가 컸다. 이성·실제 친구에 대해 표현하는 언어로는‘힘들다’(13.7%)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새로운 친구’ 그룹에 대해서는 ‘재미있다(14.5%)’가 1위를 차지하는 등 긍정적 키워드가 많았다. 실제 친구나 이성 친구에 대해서는 ‘사는 게 바빠서 만나기 힘들어 졌다’나, ‘이성친구를 어디서 만나야 할지 모르겠다’ 등의 고민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트렌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현상이 나의 관심사 또는 취향에 맞는 친구를 사귀기 위해 모임을 찾는 것이다. 사전에 상세한 조건과 규칙을 정해서 동의하는 경우 참여하도록 해 효율적인 만남을 추구한다. 2030 여성 커뮤니티 내에서 친구와 관련된 플랫폼으로 많이 언급되는 건 당근마켓(51.0%), 디스코드(26.2%), 소모임(12.1%)이었다.

온라인 친구에서 시작된 ‘덕질 친구’가 오프라인까지 확장되는 경향도 나타난다. 공통 관심사를 바탕으로 친근감이 형성돼 온·오프라인 경계를 두지 않고 친목을 쌓게 되는 것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2030 여성들은 서로 달라진 생활방식과 라이프 스테이지, 명시되지 않는 암묵적인 사회적 규칙 등에서 이성·실제 친구관계에 대해 어려움을 말하고 있다”며 “2030 여성의 소셜라이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담을 줄이고 취향을 나누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