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2t 쓰레기 1시간 뒤진 안동 공무원들…뭘 찾으려고?

by이로원 기자
2024.08.26 08:52:37

실수로 버린 1500달러 찾아준 공무원들
“하마터면 여행 포기할 뻔…너무 감사하다”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안동시청 자원순환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2t 분량의 쓰레기 더미에서 주민이 실수로 버린 미화 1500달러(200만원 정도)를 찾아줘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안동시 제공
23일 오후 1시께 안동시청 자원순환과 김주완 주무관은 다급하게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전화를 건 사람은 해외여행을 예정 중인 사람으로 여행경비로 준비한 돈을 실수로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렸다고 말하며, 현장에 가보니 이미 청소차가 수거해갔다며 시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김 주무관은 즉시 해당 구역 청소업체(동남자원)에 연락해, 청소차가 아직 쓰레기를 폐기하지 않고 대기 중인 것을 확인하고 즉시 업체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는 조 환경공무관, 클린시티 기간제 근로자 10명과 함께 쓰레기 더미를 뒤지기 시작했다. 당시 쓰레기 더미의 분량은 2t을 훌쩍 넘었다.



이들은 쓰레기 더미를 뒤진지 1시간여 만에 외화가 들어있는 종량제 봉투를 찾아냈다. 봉투 속에서 외화를 찾아낸 김 주무관은 현장에서 초조하게 지켜보던 시민에게 전달했다.

직원들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처 덕에 외화를 되찾은 시민은 “하마터면 여행을 포기할 뻔했는데, 너무 감사드린다”며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쓰레기를 수거하는 청소업체 동남자원 김재국 대표는 “주거환경 정화를 위해 소량의 쓰레기도 신속히 수거해 업체가 일시 보관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다 보니 소중한 돈이 폐기되지 않고 되찾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라며 “내일처럼 달려와 팔을 걷어붙이고 고생해준 공무원들과 직원들께도 감사하다”라는 말을 전했다.

자원순환과 김주완 주무관과 조석재 환경공무관 또한 “누구나 같은 상황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다”라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