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우린 ‘1찍’·‘2찍’ 발언 말아야…이재명 막말에 익숙해져”
by김형환 기자
2024.03.11 08:47:24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
“얼마나 국민 우습게 봐야 그런 소리할까”
“패륜·음란·친일 공천? 모두 이재명 떠올려”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 시민에게 ‘혹시 2찍은 아니겠지’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우리는 머리 속으로라도 1찍이니 2찍이니 그런 말을 하지 말자”며 “얼마나 주권자인 국민을 우습게 봐야 저런 소리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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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대표는 인천 계양에서 유권자들을 만나던 중 한 시민에게 ‘혹시 2찍은 아니겠지’라고 말해 비판이 일은 바 있다. 2찍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뽑은 유권자를 비난하는 용어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지난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찍 표현에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며 “저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고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위원장은 “주류 정치인이 대화를 하다 자기를 안 찍을 것 같은 시민에게 ‘혹시 공향이 어디신가. 그쪽 아니신가’라고 말하는 것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거의 인종차별에 준하는 망발”이라며 “SNS에 사과를 했지만 잘못했다는 말은 짧게 하고 뒤에는 윤석열 정부 심판과 관련한 이야기를 써놨던데 그게 무슨 사과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 대표의 막말과 천박한 언행에 너무 익숙해졌고 익숙해졌다는 것이 너무 서글프다”라며 “해로운 정치를 하는 이 대표의 민주당을 극복하기 위해 저희가 더 분발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국민의힘 공천 사례를 나열하며 ‘패륜공천’·‘극우공천’·‘음란공천’·‘돈봉투공천’ 등으로 비유한 것에 대해 “국민들은 이 얘기를 듣고 딱 한 사람이 떠올릴 것이다. 바로 이 대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 스스로 일베 출신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것이 극우공천 아닌가”라며 “음란공천은 여배우 문제 누가 연루돼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장동·백현동 비리 의혹, 이런 사안 한꺼번에 기소된 정치인이 대한민국에 존재하는가”라며 “친일공천이라고 했는데 (경기도) 법인카드로 일제 샴푸 사신 분이 누군가”라고 꼬집었다.
이날 한 위원장은 경기 고양을 찾아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태스크포스(TF)와 함께 수도권 재편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회의 이후 한 위원장은 경기 고양 라페스타를 방문해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