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내달 8~9일 美재무부 현금 거의 바닥”
by김상윤 기자
2023.05.22 09:08:54
19일 기준 570억→내달 초 300억달러 이하
“재정수입 속도 예상보다 둔화되고 있어”
이번주 백악관-공화당 합의 가능성 30%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 부채한도 상향을 놓고 백악관과 공화당이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내달 8~9일께 미 재무부의 현금잔고가 300억(39조8000억원)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G7정상회담 기자간담회에서 곰곰히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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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19일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내달 1~2일까지 수입 속도가 예상보다 더 둔화되면서 재무부의 현금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며 “8~9일께 재무부의 현금잔고가 최저치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악관과 의회가 디폴트를 피할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디폴트에 이를 수 있는 여러 길은 열려 있다”면서 “이번주 백악관과 공화당이 합의할 가능성을 30%정도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재무부는 부채 상한선(31조4000억달러) 제약으로 순차입을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연방 지급금을 충당하기 위해 특별조치로 예산을 끌어다 쓰고 있다. 연방 공무원퇴직·장애연금(CSRDF) 및 우체국 서비스 퇴직자 건강복지 기금의 신규 투자 유예 등을 통해 임시자금으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재닛 옐런 재무부장관은 이 특별자금 조치 자금이 내달 1일께 소진돼 미국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압박하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재무부의 현금 잔고는 570억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이고, 일주일 전(1433억달러)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 들었다. 17일 기준 특별조치를 통해 차입 가능한 금액은 920억달러 정도다.
골드만삭스는 백악관과 공화당 간 합의가 우여곡절을 겪을 수 있는 만큼 당분간 시장에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디폴트 시한 전에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 과정에서 여러번의 반전이 있을 것이고 최종적으로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여러 위험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22일 다시 만나 세번째 협상에 나선다. 백악관과 공화당 실무협상팀은 19일 몇가지 의제를 놓고 조율에 나섰지만, 여전히 평행선을 긋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