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與 비판에 "근로자 거리로 내모는 게 '전태일 정신'인가"

by김민정 기자
2020.11.14 11:45:24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에게 ‘전태일 열사를 모독했다’라는 여당의 논평에 대해 “저야말로 실소를 금치 못했다”라고 반발했다.

윤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태일 열사의 정신은 근로자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의원은 전태일 열사 50주년을 맞은 지난 13일 “52시간 근로 중소기업 전면적용을 코로나 극복 이후로 연기하는게 전태일 정신을 진정으로 잇는 것”이라고 주장해 여당의 비난을 받았다.

이날 윤 의원은 “모든 의견을 환영하지만, 여당 대변인 논평을 보고 저야말로 실소를 금치 못했다”고 받아쳤다.



이어 그는 “코로나로 절벽에 몰린 중소기업에 52시간 제를 굳이 칼같이 전면적용해 근로자의 일자리를 뺏고 길거리로 내모는 게 전태일 정신인가”라며 “이게 무슨 이념적 허세인가”라고 반문했다.

(사진=방인권 기자)
그러면서 윤 의원은 ”운동권 써클이 아니라 국가 운영의 책임을 공유하는 거대여당이 됐으면 이제 제발 도그마와 허세는 버리라”며 “2년에 최저임금을 29% 올려 알바 청년들 일자리를 그만큼 뺏고 주문기계 제조업자들만 배불렸으면 정신 차릴 때도 되지 않았나”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1998년 우리나라 근로시간은 연 2880시간에 달했다. 애당초 현실적인 근로기준법을 만들어 준수하고 경제발전에 따라 법을 보수해왔다면 장시간 노동 국가라는 오명은 없었을 것”이라며 “그 당시 선배들에게는 나라가 가난했고 지적 인프라도 척박했다는 변명이라도 있었지만 현실을 외면한 정책을 고집하는 지금의 여당은 무슨 핑계가 있나”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대폭인상, 임대차3법 등으로 살이 부스러질만큼 부스러진 우리 경제를 홀랑 태워먹기까지 하지 않으려면, 일자리 없애는 것을 전태일 정신으로 둔갑시키고 강성노조편만 들며 전태일을 모욕하지 말고, 이 코로나 시대 작은 일자리도 절실한 국민들을 위해 일해야”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