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검찰 '호남' 인사에 "비굴하게 일자리 받는 것은 노예의 길"

by장영락 기자
2020.08.08 11:57:05

추미애 법무부장관 인사원칙 설명에 "지역 안배 없다" 반박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호남 출신이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장관 인사에 대해 “호남 욕보이지 말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글을 올렸다. 추 장관이 이날 밝힌 인사 원칙을 반박하는 내용이다.

사진=뉴시스
조 의원은 “추미애 장관의 ‘인사 궤변’”이라며 이번 인사가 “‘정권과 사람을 위해 묵묵히(눈 감고 귀 막고) 일하는’ 검사들에게만 희망과 격려를 주는 인사”라고 주장했다. 또 “‘조국 줄’ ‘추미애 줄’ 잡고 동료, 조직, 자존심을 짓밟고 일하는 검사들이 요직을 독차지(천박하게는 싹쓸이)한 인사”라고도 표현했다.

조 의원은 추 장관이 “누구의 사단같은 말은 사라져야 한다”며 조직 내부 계파 갈등을 배격해야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문제는 ‘추미애 사단’ ‘추미애 라인’이 검찰 요직을 모조리 꿰찾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서울중앙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요직이 모두 호남 출신으로 채워진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조 의원은 출신지역도 안배했다고 주장한 추 장관 설명에 대해 “‘특정 지역’, ‘특정 라인’이 검찰의 이른바 ‘빅 4’를 한 번도 아니고, 또 다시 독차지해놓고 ‘지역 안배’를 감히 들먹인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사랑하는 호남에 간곡히 요청한다”며 “비굴하게 ‘부역’해 일자리 몇 개 받는 것, 이런 게 노예로 사는 길”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호남 출신이라는 점을 이용해 현 정부에서 권력을 얻게 되면 그건 곧 ‘노예의 길’라는 주장이다.

조 의원은 “예부터 정치의식이 높았던 호남은 대한민국 정치를 선도했다”며 “제발, ‘호남’을 더 이상 욕보이지 말자”는 말로 글을 맺었다.

앞서 추 장관은 인사 논란에 대해 직접 글을 써 반박했다. 추 장관은 “검사장 승진인사원칙은 첫째 검찰개혁의지를 펼칠 수 있는 인사여야 하고, 검찰 내 요직을 독식해온 특수 공안통에서 형사공판부 중용으로 조직내 균형을 맞추어야 하고, 셋째 출신지역을 골고루 안배하고, 넷째 우수여성검사에게도 지속적으로 승진기회를 준다는 원칙에 따라 인사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