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이달에만 14% 급락..목표가 하향에 언제 반등하나

by최정희 기자
2018.12.22 12:10:00

공매도 거래대금, 1년5개월래 최고..이달 대차잔고 26% 급증
내년 1분기, 4년만에 전년동기比 역성장 가능성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LG전자(066570)가 이달에만 주가가 14% 급락하면서 10월 폭락장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4분기와 내년 전체 실적이 하향 조정되면서 증권가에선 지난주부터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통상 내년 1분기엔 주가가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역기저 효과 등에 전년동기대비 이익 감소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공매도 거래비중도 늘어나고 있어 주가 반등 시점을 섣불리 예견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출처: 마켓포인트)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전자 주가는 10월 30일 장중 5만8800원까지 떨어져 연 저점을 기록한 이후 11월 14.53% 반등했으나 이달 들어 13.93% 가량 급락해 10월 폭락장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최근 증권가에선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연결 대상인 LG이노텍(011070)을 포함해 4분기 영업이익이 4800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2000억원대 중반~3000억원대 초반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TV 수요가 감소하는데다 경쟁이 치열해 HE(TV)부문 영업이익률이 7%에서 4%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V40가 출시됐으나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세가 미미해 마케팅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자동차 전자장비 부품(VC) 부문의 경우 오스트리아 자동차용 헤드램프 전문 제조업체 ZKW 인수 효과가 4분기 반영되긴 하지만 적자가 축소되는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지난 주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대신·NH투자·삼성·KTB투자증권의 평균 목표가가 9만75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1만원 정도 낮아졌다.

증권가에선 내년 1분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린다. 통상 LG전자는 4분기 비수기로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1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12월을 전후로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이번에는 의견이 갈린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실적은 통상 상고하저(上高下低) 흐름을 보여 왔다”며 “내년 1분기엔 실적 개선 모멘텀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상반기 계절성을 고려해 주가 매수 적기”라고 말했다. 주가 하락으로 투자 매력이 높아졌단 얘기다.

반면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글로벌 IT수요의 불확실성이 내년 1분기까지 지배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전체 영업이익도 3조110억원으로 종전 전망치보다 1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1분기 매우 좋았던 영업이익(1조1000억원대)이 내년 1분기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신흥국 환율 불안, TV시장 소강 등을 고려하면 1분기엔 영업이익이 역성장한후 2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감소한다면 2015년 이래 4년만이다.

내년 1분기까지 이익모멘텀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아무리 주가가 저점이라도 주가 반등 시점을 예측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공매도가 늘어나는 점도 부담이다. 20일 공매도 거래비중은 15%로 높아졌고 공매도 거래대금은 158억1500만원 수준으로 작년 7월 11일(165억5700만원)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차 잔고는 2941억5000만원 수준으로 이달 들어 26.5%나 급증해 추가 공매도 출회 가능성도 엿보인다.

권성률 연구원은 “주가는 이미 선제적으로 하락해 실적 컨센서스 하향 조정 추세가 마무리되면 주가가 바닥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은 시장 컨센서스가 높은데다 1분기 역성장 가능성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