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생산 차질 사실 숨겼다"…주주들로부터 집단 소송 위기

by방성훈 기자
2017.11.01 08:10:21

3분기 생산량 260대 그쳐…목표량 1500대에 크게 못미쳐
7개 법률회사, 집단 소송 원고 투자자 모집 공고
WSJ "수제 생산이 공급 차질 원인" 보도 이후 주가 급락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모델3’ 생산 차질로 주주들에게 집단 소송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고 CNN방송이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말 미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선주문한 고객 30명에게 모델3 차량을 전달하며 “생산지옥(Manufacturing Hell)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달 2일 테슬라는 올해 3분기 목표 생산량 1500대에 크게 못 미치는 260대를 만들어내는데 그쳤다며 공급이 지연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흘 뒤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모델3를 사실상 ‘수제 생산’하고 있어 생산에 차질을 빗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 보도가 나간 다음 날 테슬라 주가는 4% 급락했고 현재까지 6% 추가 하락했다. 당시 테슬라는 “전 세계 모든 차량의 조립 라인은 수동 및 자동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면서 “앞서 인정했던 것처럼 일부 조립 라인의 미세한 조정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주주들은 “테슬라와 머스크 CEO가 생산 차질 문제를 부적절하게 숨겼다”며 소송을 냈다. 최초 소송을 낸 법률회사가 집단 소송을 위한 투자자를 물색하기 시작했고, 최근 6개 법률회사도 집단 소송에서 원고를 모집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소송은 모두 테슬라 측의 생산량 차질 발표와 WSJ 보도를 근거로 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테슬라는 주주들로부터 제기된 소송에 대해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 CNN은 집단 소송이 현재 회사가 직면하고 있는 유일한 법적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앞서 프리몬트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인종 및 성차별 등을 주장하며 테슬라를 상대로 총 4건의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