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명이라 불리는 '3D 프린터', "의료분야 새로운 바람"

by이순용 기자
2013.11.14 09:16:39

보청기 이어 치아임플란트, 부비동암 수술에도 적용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국내에 3D 프린터 기술이 도입되면서 소형 시제품부터 대형 제품 제조까지 활용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3D 프린터 기술은 사진 속 3차원 정보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지면 제조가 가능하기 때문에 설계도만 있으면 원하는 물건을 만들 수 있다.

3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리는 3D 프린터는 국내 제조업계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국내에서는 보청기, 치아임플란트, 타일과 같은 소형 시제품 생산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자동차, 항공과 같은 대형 제품 제조로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 귀에 꼭 맞는 보청기 제작 ‘딜라이트 보청기’

보청기 업계에서는 3D 프린터 바람이 일찍이 불었다. 딜라이트 보청기는 2011년부터 3D프린터 기술을 도입해 보청기를 직접 제조하고 있다. 3D 스캐너를 이용해 귀 모양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대로 3D 프린팅하면 귀에 꼭 맞는 보청기가 제작된다.

기존의 수공으로 제작된 보청기 제품도 만족도가 좋았지만 3D스캐너와 3D프린터를 활용하면 사람의 손으로 구현하기 힘든 정밀한 작업까지도 구현이 가능해 자신의 귀에 더 꼭 맞는 보청기로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장비를 통한 대량생산은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만들며 고객 귀 모양의 스캔 자료는 자료로 보관되어 분실 시 언제든 보청기 제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딜라이트 보청기 관계자는 “3D 프린터 도입으로 더 정교하고 세밀한 보청기를 제작할 수 있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고, 3D 프린터의 높은 구입 비용으로 회사 초기에 가격 부담은 있었지만 딜라이트 보청기의 생산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기업의 생산성과 품질 측면에서 봤을 때 더 효과적인 시스템이 되었다”고 말했다.

◇ 치아 임플란트, 치과 교정장치까지 신속·정확



3D 프린터를 통해 인공 턱뼈를 제작하기도 하고 인공 치아 모형을 만드는 등 의료용으로도 국내에서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치과 기공소에서는 3D 프린팅 기술을 3D 구강 스캐닝, CAD/CAM 및 디자인 소프트웨어 등과 함께 결합하여 치과용 스톤 모델 및 투명 교정기는 물론 실제 치아와 유사한 베니어 프로토타입 등 다양한 치과교정장치를 신속하고 정교하게 제작할 수 있다

◇ 부비동암 수술, 3D 입체 프린터를 이용한 수술

부비동암 수술은 안구를 떠받치는 뼈 등 암이 퍼진 얼굴의 골격을 광범위하게 절제한 후 다른 부위의 뼈나 근육을 떼어내 불여 기존의 얼굴을 대신하도록 하는 것이다.

주로 환자 자신의 근육, 어깨뼈 등을 떼어 얼굴 재건을 시도하는데,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에서 국내 처음으로 부비동암 수술에 3D 입체 프린터를 이용해 수술에 성공했다.

이 3D 모형물은 환자와 보호자에게 수술의 이해도를 높이고, 수술 중 예상되는 얼굴 골격 절제범위를 미리 확인하는 데 이용됐다.

3D 프린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