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희동 기자
2013.08.01 09:40:01
7월 물건수 2293개…7년여만 최대
낮은 상품성으로 입찰자는 적어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지난달 법원 경매에 나온 수도권 다세대·연립주택이 7년여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금융권이 경기 침체로 빚을 갚지 못한 채무자의 집을 채권회수를 위해 경매로 넘기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다세대주택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두달 연속 하락했고, 입찰자 수도 올해 상반기에 비하면 감소세로 돌아섰다. 물건은 넘치는데 손님은 줄고 가격도 떨어져, 채무자는 물론 다세대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려 준 금융기관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7월 경매가 진행된 수도권 다세대 물건은 총 2293건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2098건) 대비 9.3% 증가한 수치로 2006년 12월(2568건) 이후 가장 많았다.
경매에 나온 다세대주택 물량은 늘었지만 시장은 이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7월 수도권 다세대 주택 낙찰가율은 71.2%로 6월 이후 두 달 연속 하락세다. 7월 입찰자 수는 2406명으로 전월(2137명)보다는 다소 늘었지만 5월(2836명)과 비교하면 15%넘게 줄었다. 지난 5월까지 4명선을 유지하던 평균 응찰자수도 3.7대 1로 내려왔다. 매수세가 늘어난 물량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