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9년 만에 국내 회사채 시장 '기웃'..왜?

by경계영 기자
2013.05.28 10:00:16

국고채 금리 하락에다 신용 스프레드도 축소
저금리로 자금조달 가능해지면서 다시 복귀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KCC(002380)가 9년 만에 국내 회사채 시장으로 돌아온다. 기준금리가 자체가 크게 낮아진데다 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의 금리차이)까지 축소되면서 발행 비용이 크게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C는 다음달 10일 회사채 2000억원을 발행한다. 최소 만기 5년 이상의 장기물을 목표하고 있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다음달 29일 만기가 돌아오는 해외 일반무보증사채 4억8000만달러를 상환하는 데 쓰인다.

KCC가 국내에서 회사채 발행에 나선 건 금강고려화학 시절이던 2004년 10월 이후 9년여만이다. KCC는 당시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그동안 해외 교환사채(EB)나 해외사채, 은행 차입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왔다.



KCC가 국내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 이유는 회사채 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고채 금리가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24일 현재 3년물 국고채 금리 2.71% 수준으로 KCC가 해외사채를 발행했던 2010년 6월29일 4.47%보다 무려 176bp(1bp=0.01%포인트)나 하락했다.

신용 스프레드도 축소되고 있다.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지난 24일 KCC에 대해 ‘AA(안정적)’으로 신용등급을 매겼다. 24일 회사채 AA등급의 신용 스프레드는 35bp다. 2010년 6월29일 87bp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스프레드가 축소될수록 그만큼 국고채와의 금리 차이가 줄어 회사채 발행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국고채 금리가 계속 떨어지는 가운데 국고채와 회사채의 금리 차이마저 축소되면서 국내에서도 저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되자 KCC도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KCC 관계자는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다 보니, 금리 조건이 좋아진 국내 시장을 다시 찾게 됐다”면서 “현재 발행 조건을 두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KCC의 총차입금은 8559억원이다.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2.6배 수준으로 나이스신평은 영업창출 자금에 기반한 차입금 상환능력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KCC는 내년 3월31일까지 사채 5338억원과 장기차입금 840억원 등 총 6178억원(전체 차입금의 72%)을 상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