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현대차 제치고 중고차 잔존가치 1위 넘본다

by정병준 기자
2012.01.30 09:40:39

2010년식 스포티지R·K5, 신차가격 대비 90%↑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기아자동차(000270)가 중고차 시장에서의 잔존가치에서 절대우위를 점해온 현대자동차(005380)를 위협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기아차의 신모델들이 중고차 시장에 등장하면서 현대차가 고수했던 중고차 몸값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기아차는 중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의 강세가 돋보인다.

중고차 업체 `카즈`에 따르면 2010년식 `스포티지R` 이륜구동(2WD) TLX 최고급형의 현재 가격은 2210만원으로 신차가격 대비 91%의 잔존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또 같은 연식의 기아차 `쏘렌토R` 2.0 2WD TLX 최고급형 중고차도 신차대비 87% 수준인 243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스포티지R의 잔존가치는 SUV를 넘어 전 차종 중 1위다. 같은 연식에 77%수준인 현대차 `투싼ix`과는 14% 차이가 난다. 신차 대비 70%의 몸값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GM `윈스톰`과는 20% 이상 벌어져 있다.



스포티지R은 출시 당시 신차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신차급 중고차가 신차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기현상을 연출한 바 있다.

아울러 전 차종 대표 모델 중 3년 차 중고차 중 잔존가치가 90%를 넘어선 것은 스포티지R와 기아차의 중형세단 `K5`가 유일하다.

K5가 포함되어있는 중형급에서는 르노삼성 `뉴 SM5` LE가 2030만원으로 신차대비 80%에 거래되고 있으며, 현대차 `YF쏘나타` Y20 프리미어는 1950만원으로 78%수준이다.

반면 K5 2.0 프레스티지 중고차는 신차대비 90%인 233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강지오 카즈 판매담당은 "중고차 감가율은 등록 후 1년 약 15%, 이후 매년 5~7%씩 하락해 3년차에 접어들면 투싼ix와 YF쏘나타 수준의 범위에 들어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