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동원의 유전개발과 주가

by허귀식 기자
2000.09.15 13:06:43

동원의 주가가 유가상승과 유전개발, 카지노장 개장임박 등에 힙입어 최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가 고유가로 혜택을 볼 것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유전개발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도 적잖다. 이 회사의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재료를 점검해본다. ◇유전개발 추진현황 = 동원의 유전개발은 볼리비아와 아르헨티나의 양축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동원은 볼리비아 산타크루즈시 인접의 팔마델 오라또리오 탐사 광구 및 팔마생산광구에 96년말 100% 지분의 운영권자로 참여했다. 이 광구는 면적이 2만7720헥타아르이고 확정 매장량은 가스 9200억CF, 콘덴세이트 2800만배럴이다. 채산 잠재 예상 매장량은 그 이상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중 탐사광구인 팔마델오라토리오 광구에서 PMR-14탐사정을 시추해 저류층인 우맘팜파층에서 매장량을 확인한 후 상업화 선언을 거쳐 일부 구획을 생산광구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앞으로 32년간 배타적 채광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어 97년 9월에 볼리비아 산타크루즈시 동남부에 위치한 뱌냐도스 광구를 국제입찰에서 낙찰받았다. 현재 탄성파 탐사 완료하고 탐사시추를 벌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1700미터를 파고 들어갔으며 최종적으로 3300미터까지 시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광구는 면적이 10만헥타아르이고 매장량은 가스 400억CF, 콘덴세이트 60만배럴이다. 동원은 볼리비아에 앞서 아르헨티나 지역에서 유전개발 사업을 벌였다. 아르헨티나에선 6개 광구에서 일산 약 1000배럴의 원유를 생산중이다. 동원은 지난 92년 11월 아르헨티나 해외유전사업 첫 진출, 팔마라르고 생산광구를 낙찰받았다. 이어 93년 5월 아르헨티나 산타빅토리아 및 아빠구아수,엘치빌 및 수루비 광구의 50% 지분을 취득했다. 95년 11월에도 산타빅토리아광구내 냐카팀바이구조에서 탐사에 성공했다. 96년 8월에는 아르헨티나 살타주 소재 엘비날라르 광구 100%지분을 인수했다. 증시에서 "30일부터 시험생산에 들어간다"고 알려진 광구는 바로 이 광구에 관한 얘기다. 최고경영자가 최근 방문했다는 지역도 바로 이곳이다. 회사 관계자는 "30일부터 생산에 들어가 한달 정도 해보면 계속 생산할 지 등에 관한 판단이 설 것"이라며 "현장에선 기대가 큰 듯하다"고 말했다. ◇리스크 큰 유전개발 = 유전개발은 일반적으로 리스크가 크다. 유전개발에 성공하면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그 반대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위험 고수익"이 적용된다. 유전개발에 10년 가량을 투입한 동원도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 실적이 대변해준다. 동원은 상반기에 216억원의 매출에 8억여원의 적자를 냈다. 영업손실만 52억원 가량이다. 동원은 지난해 이후 수 차례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운영자금 조달 등을 위한 것이다. 전환가격은 3만4000원 이상이 많다. 일례로 지난 1월 26일 발행한 100억원의 전환사채의 경우 전환가격은 3만4182원으로 지난 4월 27일부터 2002년 11월30일까지 주식전환이 가능하다. 지난 6일에도 40억원어치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주식시장에서는 과거에도 유전개발을 재료로 주가가 급등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아직 투자자들의 기대만큼 유전개발을 통한 매출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유전개발=벤처"로 인식하는 경향도 있다. 이 회사의 작년 연간 원유부문의 매출액은 47억7812만원에 그쳤다. 상반기에도 26억7259만원에 불과했다. ◇카지노사업과 동원의 함수관계 = 내국인 카지노사업은 지난 96년 제정된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 내국인 카지노 사업은 주관업체인 석탄산업 합리화 사업단의 (주)강원랜드와 강원도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카지노사업의 일환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인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의 스몰카지노가 다음달 28일 본격 영업에 들어간다. 16일부터 가상 영업에 들어갓다. 강원랜드는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스몰카지노 개장에 대비, 문제점 파악과 딜러들의 실전 능력 배양을 위해 개장 전까지 가상 영업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카지노사업은 동원과 직접 관계가 없다. 동원 관계자는 "강원랜드 주식 5만여주를 갖고 있는 것외에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동원은 다만 이 지역에 40만평가량의 임야와 대지를 소유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이 땅에는 사택단지도 포함된다는 것. 투자관점에선 동원이 보유한 토지가 카지노개장과 함께 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잖다. 회사 관계자는 10월말 자산재평가에서 150억원안팎의 평가차액이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1일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사북5리 산 147-3외 토지에 대해 자산재평가를 실시키로 결의했다. 대상자산의 장부가는 257억원가량으로 예정재평가액은 4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