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이 남긴 예술의 가치, 평창의 여름 수놓는다

by장병호 기자
2024.06.12 08:38:10

내달 24일부터 ''2024 평창대관령음악제''
올해 주제 ''루트비히!''…20회 콘서트
첼리스트 양성원, 지난해 이어 예술감독
"10~20년 뒤에도 다시 생각나는 축제"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올해 21회째를 맞이하는 ‘2024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작곡가 베토벤의 이름인 ‘루트비히!’(Ludwig!)를 주제로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3일까지 알펜시아 콘서트홀과 대관령 야외공연장 등 강원 평창군 일대에서 열린다.

‘2024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을 맡은 첼리스트 양성원 연세대 교수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평창대관령음악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첼리스트인 양성원 연세대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는다. 양 예술감독은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베토벤과 동시대에 살았다면 친근하게 그의 이름을 불렀을 작곡가의 작품을 모았다”며 “인류의 가치, 예술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한 작곡가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고 주제를 설명했다.

축제 기간 동안 총 20회의 콘서트가 펼쳐진다.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영웅’, 교향곡 제9번 ‘합창’ 등 베토벤의 주요 작품은 물론 베토벤과 영향을 주고받은 바흐, 모차르트, 브람스, 슈베르트 등 여러 작곡가들의 작품도 무대에 오른다.

7월 24일 개막공연은 토마스 체헤트마이어 지휘로 KBS교향악단과 첼로 거장 미클로시 펠리니가 하이든 첼로 협주곡을 협연한다. 이어 소프라노 이영주, 메조 소프라노 사비나 김, 테너 국윤종,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등과 함께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을 선보인다.

펠리니는 7월 26일 ‘오마주 투 베토벤’이라는 제목으로 첼로 솔로 리사이틀도 연다. 바흐 첼로 모음곡 제4번, 달라피콜라 샤콘느, 아시아 초연하는 이반 에뢰드 ‘베토벤을 회상하며’, 코다이 첼로 소나타 등 베토벤에게 헌정한 작품들로 무대를 채운다.



‘2024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을 맡은 첼리스트 양성원 연세대 교수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평창대관령음악제)
7월 27일에는 프랑스 오베르뉴론알프 국립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펼쳐진다. 이 공연에선 양 예술감독이 첼리스트로 함께 무대에 오른다. 오베르뉴론알프 국립 오케스트라의 악장 기욤 실렘, 비올라 주자 시릴 메르시에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와 쳄버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교향곡을 아시아 초연한다.

평창대관령음악제를 위해 뭉친 실내악팀 ‘평창 드림팀’은 7월 25일과 8월 1일 두 차례에 걸쳐 공연한다. 7월 30일에는 베토벤이 남긴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가 오페라 콘서트로 관객과 만난다. 8월 3일 폐막 공연은 이탈리아 출신 피아니스트 엔리코 파체와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 교향곡 제3번 ‘영웅’을 들려준다. 올해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지휘자 이승원이 폐막 무대를 장식한다.

콘서트 외에도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교육 프로그램 ‘실내악 멘토십 프로그램’과 ‘마스터클래스’, 총 9회에 걸쳐 진행하는 ‘찾아가는 가족음악회’, 세계적인 수학자 김민형 교수의 특강, 고창현 변호사의 ‘와인 아카데미’ 등의 행사를 개최한다.

양 예술감독은 “평창대관령음악축제는 자주 초청할 수는 없지만 누구보다 훌륭한 아티스트를 초청해 10년, 20년 뒤에도 다시 생각이 나고 영감을 주는 축제를 지향한다”라며 “마음 안에서 파동을 느낄 수 있는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통해 오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