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주류 무인 자동판매기 4개월간 매출 251%↑
by윤정훈 기자
2021.11.08 09:01:04
냉장안주 매출도 23% 증가하며 동반 상승
스마트냉장고 형태 자동판매기 도입
하이브리드점포 작년 190→300점포로 늘어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국내 편의점 업계 1위 CU가 주류 무인 자동판매기의 상용화 검증을 위해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CU해비치리조트점에 스마트 냉장고를 도입한다고 8일 밝혔다.
CU는 지난 7월 업계 최초로 주류 자판기를 선보였다. 그동안 주류는 성인인증을 거친 뒤 대면으로 판매하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올해 초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통해 일정 조건을 갖춘 소매점에서 무인 판매가 허용됐다.
주류 자판기는 간편 본인확인 서비스인 PASS의 모바일 운전면허증 QR코드를 통해 성인인증 후 이용할 수 있다. CU의 주류 자판기는 주로 호텔, 리조트 등 낮에는 유인, 밤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하이브리드 점포에 도입돼 고객 편의를 대폭 향상시키고 있다.
실제, CU가 지난 4개월 간 주류 자판기의 운영 효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월 주류 자판기 매출은 도입 초기(7월)보다 251.6%나 올랐다. 같은 기간 도입 점포의 전체 주류 매출에서 주류 자판기가 차지하는 비중도 4.8%에서 11.6%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처럼 무인 운영 시간 동안 주류 자판기를 통해 술을 판매할 수 있게 됨으로써 평소 주류와 동반구매율이 높은 라면(16.7%), 냉장안주(23.8%), 육가공류(33.7%) 등도 매출이 크게 늘어나며 점포의 수익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됐다.
CU의 하이브리드 편의점은 2019년 90여 점, 2020년 190여 점, 2021년 10월 현재 300여 점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향후 주류 자판기의 상용화가 더욱 활성화 될 경우 고객 편의와 점포 매출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CU해비치리조트점에 도입되는 스마트냉장고는 기존 외부의 키패드로 상품을 선택해야 하는 일반 자판기와는 달리 마치 집에 있는 냉장고처럼 상품을 고른 뒤 문만 닫으면 기기가 상품을 인식해 자동으로 결제된다. 이용 방법은 △PASS 앱 성인인증 △신용카드 삽입 △상품 선택 순이다.
해당 기기는 이미지로 사물을 판별하는 AI비전과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이 탑재된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이 구매하는 약 50여 종의 상품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다.
CU는 이번 스마트 자판기 도입을 통해 공간 효율성, 시스템 안정성, 고객 편의성 등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추후 다양한 입지에 위치한 하이브리드 점포에도 스마트 자판기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은관 BGF리테일 CVS Lab장은 “무인 주류 자판기는 야간에 주류를 판매할 수 없었던 하이브리드 편의점의 한계를 극복하며 소매 채널의 운영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며 “앞으로도 CU는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편의점 모델을 선뵈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